[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를 중간 평가하는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가 1년을 앞두고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시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여야 정치권은 저마다 서울시장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서울시장이 갖는 자리가 상당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출마하는 본인은 물론 소속 정당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하반기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차기 대선과도 맞물려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당은 사활을 걸어야 한다.
현재 박원순 시장은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3선 도전이다. 때문에 박원순 시장이 3선에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서 당 업무를 맡아 볼 것인가의 기로에 놓여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로의 출마 저울질하는 사람들의 운명이 달라진다. 그의 출마 결정은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변수다. 현직 프리미엄이 있고 서울시정 평가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그가 서울시장에 3번째로 도전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박 시장은 차기 대선 도전 프로젝트를 위해 중앙정치에서 몸을 만드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3선 도전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박 시장이 3선 도전을 포기하면 여야는 상대 측 후보군에 걸맞는 대항마 찾기에 나서면서 정치권이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경선에 출마한 지자체 단체장들은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체장으로서 능력을 검증받는 것은 차기 대선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 여권 후보 중에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단연 눈에 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하겠다는 입장이면서도 만약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거둬들이면 서울시장 출마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의 거취에 따라 이재명 시장의 거취도 바뀌게 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에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사람이 대략 6~7명 정도이다. 이들 상당수가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운명을 달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박원순 시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는 것이다. 대선 경선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킨 이재명 시장은 강한 선명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로 자연스럽게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이 시장 역시 여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울시장직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 시장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는 배고 민심은 강물이다”며 “역시 제가 (할 일을)정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정하는 거다 이런 생각이 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서울시장 잠재적 후보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이 후보군에 있을 때 2등, 박 시장이 없을 때 1등을 차지한 결과를 언급했다.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여론이 높다면 경쟁력 있는 자신이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하지만 4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 유용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경기도 같은 경우는 탈환해야 되는 중요한 지점이지 않느냐”고 말해 경기지사직 도전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러나 야당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새로운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
국민의당도 서울시장직은 호남 지역 정당 이미지를 벗으면서 반격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대선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안철수 전 의원이 복귀해 지방선거 분위기를 띄우고 서울시장직에 직접 도전하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야당들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생각 없다면서 아예 못을 박아버렸다. 당초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이 직접 생각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차단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나경원, 김성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전 지사가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겠다고 하면서 황교안 전 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황교안 전 총리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선 결과 호남에서 민주당에 완패한 것으로 나오면서 안철수의 스피커가 작아질 수밖에 없고, 원내 의원직이 없기 때문에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정계를 은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선 현실성 없는 전망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안철수 전 의원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오는 12월 정도 구체적인 지방선거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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