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문준용씨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당 창업주이자 대선 후보였던 제보 조작을 했다고 시인한 당원 이유미씨는 안철수 전 대표와는 사제지간으로, 두 차례 대선에서 안 전 대표를 적극 도왔다.
대선 직전 이뤄진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젊은 IT인재라며 지난해 영입한 인물이다. 제보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유미씨는 안 전 대표의 카이스트 제자이자 국민 멘토단 일원으로 총선 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안 전 대표가 데리고 인물들로 제보 조작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검찰에 체포된 39살 이유미 씨는 2011년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에 입학하며 안철수 전 대표와 인연이 있어 왔다. 이후 안 전 대표의 청춘콘서트와 18대 대선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국민 멘토단 발대식 무대에 오른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8월 박지원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본업은 벤처기업가로, 2013년엔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창조경제 관련 행사에서 두세 차례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 씨가 조작한 제보를 당에 전달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 직전 안 전 대표가 1호로 영입한 인사이고, 지난 대선 당시 이 씨와 함께 안철수 캠프 내 청년조직에서 활동했다.
칩거 중인 안 전 대표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이틀째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사건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인지하고 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아무 것도 드러난 게 없는데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다른 의원은 “민주당이 조작에 연루된 두 사람을 안 전 대표 측근으로 몰고 있는데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당 차원의 개입도 사실무근인데 성급하게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서둘러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리해진다며 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제보 조작’을 실토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켰다며, '안철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이유미 당원은) 진심캠프 때부터 안철수 팬 중에서도 강렬한 팬이었다”며 “(조작된 제보를 받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창당 때 데리고 온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 ‘김대업 조작 사건’ 수준으로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게 얼마나 큰 사건인데 보다 확실하게 검증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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