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부산=박인수기자]7월 들면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때이른 더위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결국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제주에서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져 국민들의 관심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경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모 식당에서 조경 작업을 하던 고모(50·용역직원)씨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경련이 일어나는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고씨는 사망원인인 열사병에 의한 온열 질환으로 5일 사망했다.
온열질환은 무더운 날씨가 원인인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발열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무더운 여름 급증하는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 탈수성 열탈진 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온열질환자는 총 5천910명으로 이 중 58명이 사망했다.
특히 온열질환자 발생은 7월과 8월에 집중되어 있으며 절반이상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열질환으로 숨진 58명을 연령별로 살펴보았을 때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더위 먹은 병’이라고 불리는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수분과 전해질 소실에 의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일사병은 서늘한 곳을 찾아 환자를 눕힌 후 의복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의 충분한 수분섭취를 시켜주어야 한다. 단, 의식이 없을 때는 신속히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반면 열사병은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하며 특히,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주로 발생하며,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40℃ 이상의 고열과 의식변화가 동반되며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때는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내리기 위해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 알코올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의식이 없을 경우에는 구강으로 수분섭취를 제한하여 폐로 흡입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주로 근육을 중심으로 경련이 일어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구토 증세를 유발한다. 열경련 환자는 그늘에서 쉬게 하고 소금을 물에 녹여 섭취하게 한다.
이처럼 한여름 건강을 위협하는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 하는 것이 좋으며, 또한 실내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바깥과의 온도차가 크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부득이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양산을 준비하거나 그늘을 통해 휴식시간을 가지며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부산 영도병원 가정의학과 김태훈 부장은 “온열질환은 기온, 햇빛에 민감한 질환이기 때문에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폭염특보 등 일기예보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몸의 이상을 느끼면 가까운 무더위 쉼터나 기타 실내, 그늘 등에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특히 온열질환자 중 절반가량은 야외작업이나 농사 중 온열질환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되도록 무더운 여름날에는 야외 활동을 삼가 하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면역력과 체력이 약한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더위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되도록 야외활동을 줄이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주어야 하며, 만약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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