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일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지원중단 선언과 관련, 홍 지사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연합통신넷=심종완기자] 문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경남의 아이들도 무상급식의 혜택을 누리도록 지금이라도 경남도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할 것을 촉구한다”며 “오는 18일 현장 최고위를 경남에서 개최해 무상급식 전면 중단의 부당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방문길에 홍 지사를 만나 경남도와 도교육청 간에 중재를 해서라도 다시 무상급식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이날 홍 지사 측에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무상급식 예산을 한푼도 반영하지 않은 광역자치단체는 전국에서 경남이 유일하다. 대단히 잘못된 처사”라며 “도지사의 신념이 어떻든,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그로 인해 인해 아이들이 밥그릇을 뺏겨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들이 사는 지역에 따라 어떤 곳에선 급식 혜택을 받고 어떤 곳에선 급식 혜택을 받지 못해 부모가 급식비 부담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새정치연합은 당 차원에서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유은혜 대변인은 “아이들에게는 ‘집이 가난해 공짜 밥을 먹는다’는 낙인을 찍으려는 홍 지사의 행태는 정말 야멸차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홍 지사의 막돼먹은 처사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데 혈안이 된 구태의연한 정치꾼의 모습으로 보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통보하듯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아주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도 했다.
반면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홍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4선 중진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공짜급식에 퍼붓던 643억원을 서민 자녀들의 교육 보조금으로 쓰기로 한 것은 잘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심 의원은 “같은 예산이라도 소득 하위 수준에 집중하는 것이 국민 혈세를 올바르게 쓰는 것”이라면서 “재벌집 손자가 왜 무상보육 대상이 돼야하는지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