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안데레사기자]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이 아프리카 출장 도중 숙소에서 누군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여성 공무원은 만취한 상태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피해자의 요청과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가해자로 의심되는 직원을 이미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일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외교부의 일관된 방침"이라며 "앞으로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한 인사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관련 교육 및 복무기강 확립을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이런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재발방지 방안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외교부 소속 한 여성 공무원 A씨는 과장급 공무원인 이 상급자와 지난달 아프리카로 출장을 갔다가 귀국 전날 자신의 숙소에서 누군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당일 저녁 A씨는 과장급 직원 등과 술을 마신 뒤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의 1인실에서 잠이 들었다. A씨는 당시 누군가 자신의 옷을 벗기고 몸을 더듬었으나 술에 취해 가해자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성추행을 당한 현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신이 사용했던 침대보를 한국으로 가져와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경찰은 이 침대보에서 체모를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하고 DNA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출장자들을 대상으로 DNA 대조를 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가 현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챙겨와 제출한 침대보에서 나온 체모에 대해 DNA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A씨가 사건 당일 만났던 인물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