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손상철기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국회는 22일 오전 9시 30분에 본회의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키로 했다.
정부가 지난달 7일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지 45일 만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과 합의만 되면 오늘 밤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 처리한다는 입장인데, 여야 4당 원내대표 및 대표는 21일 오후 11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절차는 현재대로 진행하고 본회의는 22일 오전 9시 30분에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자유한국당이 출석할 시간적 여유와 참석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정 국회의장이 받아들여 본회의 개의 시간을 정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그동안 추경안에 포함된 공무원 증원 문제를 놓고 대립했으며 한국당을 뺀 여야 3당만 증원 규모에 합의하고 예산 처리 절차를 진행했다.
여야 3당은 애초 22일 새벽에 본회의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한국당이 반발하면서 시간이 조정됐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이같은 여야3당의 강행 의지에 "자당 의원이 참석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정 의장과 여야3당이 이를 수용하면서 당초 새벽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가 오전 9시30분으로 연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의원들에게 참석할 시간을 달라는 정 원내대표의 뜻을 정 의장이 받아들였고 여야3당은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은 "한국당이 9명밖에 모이지 않았고 결국 국민에 '뽀록'이 났다"며 "사실상 한국당의 백기투항"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그간 예산심의에 대해 계속 반대해서 우리 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회의를 소집, 내일 아침 9시에 본회의 소집에 협조하기로 했다"며 "저희로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이 참석할 권능이기 때문에 (오전에 본회의를 열고 처리하는 안이) 타당하다고 의장이 판단하고 중재해서 아침 9시 30분에 여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추경 대신 목적 예비비를 사용해 2천875명의 공무원을 신규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목적 예비비로 공무원 1천명까지만 채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설득에 나섰지만, 성과가 없자 결국 추경 처리를 강행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자신들을 빼고 여야 3당이 추경을 처리하기로 하자 "야밤에 이뤄진 야합 날치기"라며 맹비난했다. 하지만 여야3당이 추경처리를 밀어붙이자 한국당은 본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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