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13일 100억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통신넷=김현태기지] 이번 수사는 지난달 검찰 정기인사로 진용을 새로 꾸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첫 기업수사다.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에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 이뤄진 만큼 고강도 수사가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지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에서 하노이 4곳, 호치민 1곳 등 7곳에서 대규모 건설공사와 10여개 중소 규모의 공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임직원들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측의 감사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해외에서 횡령한 공사대금 중 일부가 국내로 유입돼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로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계열사들끼리 매출액을 부풀려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며,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여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로부터 자체 감사결과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임직원들에 대한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 작업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