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대구=문해청 기자] 영남대 의료원 해직 간호사 박문진씨의 고공 농성 200일째를 맞아 지역 노동계의 동조 단식이 확산되고 있다. 고공농성에 이어 단식 투쟁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16일에 정의당 대구시당 장태수 위원장, 민중당 대구시당 황순규 위원장 등이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을 시작으로 지난 13일에는 민주노총 이길우 대구본부장과 영남대의료원 노조 강진경 지부장이 곡기를 끊었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영남대 대의료원 노조뿐 아니라 상위 단위인 보건의료노조, 민주노총 대구본부 간부, 심지어 진보 정당 지역 대표가 단식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이번에야말로 투쟁을 마무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고 밝혔다.
지역 노동계가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투쟁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말 병원 측의 거부로 결렬된 사적조정 탓이 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문진씨가 복직이라는 목표를 걸고 투쟁해 오다가 '특별채용 뒤 명예퇴직'이라는 반쪽짜리 사적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병원측이 이마저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영남대 의료원은 사적 조정을 악용해 시간끌기와 외면하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문진씨의 건강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텐트 속에서 한 겨울 추위를 견디다 보니 감기와 몸살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이겨에다 심리적 불안감, 스트레스 등도 더해진다.
관계 당국은 이제 서야 중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근섭 대구노동청장이 조만간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에게 사태 해결 촉구를 건의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