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나서는 17개 광역단체장 출마 예상자가 170명에 육박하는 등 후보 난립에 따른 조기 과열 조짐과 10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집권 중반의 국정 장악력이 걸린 중요한 선거로 지방권력의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분위기를 반전할 결정적 카드, 안철수 진영은 제3의 정치세력화 교두보 마련을 노리고 있다.특히 전국 인구의 43.8%(2012년 통계청)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ㆍ경기 지역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정국 주도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방 공직 사회에서 공무원 줄서기, 눈치 보기, 복지부동 등 레임덕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5·9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된 데다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PK) 등지에서 지방 정부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 같은 양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2일 뉴스프리존이 집계한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 출마 예상자는 170명으로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현역인 박원순 시장을 잡을 수 있는 후보군으로 △ 거물급 외부 인사 영입 △ 인지도 있는 현직 장관△여성 후보를 놓고 고심중이다. 새누리당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다. 안정감과 인지도, 업무수행능력에서 김 전 총리만한 인물이 없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전남 장성출신인 김 전 총리는 박 시장(경남 창녕)과 영ㆍ호남 대결구도도 가능해 흥행성이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몇달 전만 해도 출마 의사가 전혀 없었던 김 전 총리도 최근에는 출마를 신중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렴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안대희 전 대법관도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현직장관 프리미엄도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3선의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경기지사의 경우 출마 예상자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시장 15명, 부산시장 13명, 서울시장과 경북지사 12명, 인천시장·대전시장·울산시장·충남지사 출마예상자 각 10명 등 9개 시·도의 출마예상자가 10명을 넘었다. 이 중 3선의 김관용 경북지사와 불출마가 유력한 안희정 충남지사, 도지사 사퇴로 권한대행이 업무를 수행 중인 전남과 경남 등 4개 광역단체에서는 새로운 단체장을 선출하는 만큼 공직 사회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이기거나 박빙으로 경쟁한 PK지역 등에서는 처음으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서울은 박원순 시장이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데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영선·우상호 전 원내대표, 이인영·민병두 의원 등이 여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나경원 의원과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박 시장과 차별화할 수 있는 여성후보군으로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나경원 전 최고위원 등이 있다. 서울 출신인 조 장관은 박근혜 대선후보 대변인으로 인지도가 높다는게 장점이다. 이 최고위원은 경제통으로 장점이 있지만, 인지도 측면에선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시장과 이미 한판 승부를 겨뤘던 나 전 최고위원은 서울시장이 아니더라도 원내복귀에 절심부심하고 있다. 지방 정부의 권력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방 공직 사회에선 유력주자에게 줄서기, 눈치 보기, 복지부동 등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방선거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공직 사회가 정치 바람을 타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지역의 경우 광명을, 하남, 포천·가평, 시흥갑 등 4곳의 지역위원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다. 하남과 포천·가평은 4·12 보궐선거를 거치며 지역위원장 자리가 비었고 광명을은 이언주 의원이 지난 4월 대선을 앞두고 탈당하면서 공석이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 3선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김 지사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유 장관이 김 지사와 비교하면 다소 밋밋한 스타일이라, 선거에서 경쟁력을 확보할지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비박계 4선의 정병국, 원유철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후보로 거론되던 5선의 남경필 의원은 최근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이 붙을 경우, 친박-비박계 간의 세력대결도 흥미거리다. 그러나 경쟁력 측면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김 지사의 3선 도전을 설득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아직 조강특위가 구성되지 않으면서 지역 정비 작업이 정체된 상태다. 이와 관련, 민주당 사무처는 당 지도부에 조강특위 구성안을 제출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부천 출신인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최근 출마 의사를 확정했고, 유시민 후보에게 양보했던 김진표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