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김하경기자]오는 3일부터 31일까지 8월 한달 동안 한여름의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랠 특별한 휴가 ‘서머 스페셜 2017’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서머 스페셜 2017’은 세 가지 주제 아래 흥미로운 여정을 담은 로드 무비들을 만나는 ‘길 위에서’ 와 금기와 흥겨운 유희를 벌이는 베르트랑 블리에의 세계를 만나는 ‘베르트랑 블리에의 이상한 나라’,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모은 ‘중세로의 여행’ 등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특별한 영화를 선보인다.
첫번째 주제 '길 위에서'는 길 자체가 삶의 터전이거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사건들을 담은 로드 무비의 향연이 펼쳐진다. 미국 남서부를 돌며 자동차 경주에 목을 매는 괴짜들의 여정 ‘자유의 이차선’(1971), 두 남자의 인생을 사는 한 기자의 그릇된 욕망을 그린 ‘여행자’(1975), 로드 무비의 제왕 빔 벤더스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1976),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보여주는 ‘천국보다 낯선’(1984), 기타노 다케시의 청량한 힐링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1999), 고집 세고 괴팍한 아버지와 떠나는 여행 ‘네브래스카’(2013) 등 총 9편이 상영된다.
두번째 '베르트랑 블리에의 이상한 나라'를 주제로한 영화에서는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프랑스 영화계에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한 베르트랑 블리에(Bertrand Blier, 1939.3.14.~)의 종잡을 수 없는 파격과 유머로 관객을 당황하게 만드는 블랙 유머의 최고 대가로 알려졌다. 그의 영화에서는 관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예리하며 때로는 잔혹하기도 한 유머 감각과 상식을 뒤엎는 설정은 관객의 허를 찌른다. 욕망의 사로잡힌 두 남자의 여정 ‘고환’(1974), 우울증에 빠진 유부녀와 13살 소년의 사랑을 그린 ‘손수건을 준비하세요’(1978), 비현실적인 사건 속 현대 도시인의 소외감을 표현한 ‘차가운 찬장’(1979), 14살 소녀의 과감한 유혹을 그린 ‘좋은 아버지’(1981), 알랭 드롱과 나탈리 베이 주연의 코미디 ‘우리들의 이야기’(1984), 두 여성의 우정과 욕망을 다룬 ‘감사한 삶’(1991) 등 총 8편이 상영되며, 국내에서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베르트랑 블리에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세번째 '중세로의 여행'은 중세의 향기가 가득한 건물과 거리, 기사들의 장엄한 모습까지 마치 중세 시대로 타임 슬립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작품들이 가득한 ‘중세로의 여행’. 셰익스피어 연극을 위해 태어났다는 찬사를 들었던 로렌스 올리비에의 ‘리처드 3세’(1955), 1967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걸작으로 토머스 모어와 헨리 9세의 갈등을 그린 ‘사계절의 사나이’(1966), 12세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서사시를 원작으로 모든 장면을 세트에서 촬영한 ‘갈루아인 페르스발’(1978) 등 총 8편이 상영된다.
'서머 스페셜 2017’은 지난 2011년을 시작으로 매년 영화애호가들과 일반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사랑스런 고전영화, 품격 있고 흥미로운 현대영화를 색다른 주제로 집중 소개하며 여름 관객들을 만나왔다.
한편 영화의전당은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한국 시네마 천국으로 부산의 대표 관광지이며 올해 '서머 스페셜 2017'을 통해 영화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