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임병용기자]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500억 원대 국방비를 가로채는 데 관여한 혐의로 일광공영 계열사인 솔브레인 이사 조모씨를 구속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조씨는 이 회장과 공모해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비용을 부풀려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14일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소명됐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합수단은 하벨산사가 방위사업청에 이 장비를 납품할 때 일광공영이 중개하며 부속품을 연구개발해 장비 성능을 높여서 방사청에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약 4600만달러(46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있다.
SK C&C는 연구개발 등 500억원대 사업을 납품업체인 터키 하벨산으로부터 하청받았다. 일감은 솔브레인과 일진하이테크 등 일광공영 계열사로 재하청됐지만 실제 연구개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합수단은 보고 있다.
조씨는 EWTS 사업계약 중개 당시 이 회장과 하벨산 한국지사장 K(43)씨 사이에서 통역을 했다. 2009년 불곰사업 비리로 구속된 이 회장이 하벨산 임원들에 대한 로비자금 명목의 돈을 K씨에게 건넬 때 창구역할을 하는 등 이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합수단은 이 회장과 전 SK C&C 상무 권모(60)씨도 같은 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합수단은 이들이 방사청에서 챙긴 돈이 군과 정관계 등에 로비자금으로 쓰였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금흐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군사기밀 유출 등 이 회장이 연루된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군 장성이나 방위사업청 간부들에게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