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대통령 사과까지 6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청와대 초청..
정치

대통령 사과까지 6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청와대 초청해 '공식 사과'

손상철 기자 kojison@naver.com 입력 2017/08/08 21:30 수정 2017.08.09 08:04
[포토] 사진으로보는 가습기 피해자들의 청와대 모습
▲ 문재인대통령이 가습기살균 피해 어린이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다. [ⓒ 사진: 청와대 제공]

[뉴스프리존=손상철기자]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세상에 알려진 지 6년만에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대통령 앞에서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그동안 억눌러왔던 울음을 쏟아냈다.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애써 울음을 참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가족들은 특검으로 재수사를 해 줄 것, 피해 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줄 것, 대통령 혹은 총리실 직속의 전담기구를 만들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하고 피해자 인정에 관한 판정 기준도 현재의 1-2단계에서 3-4단계로 확대해 줄 것을 요청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14살 임성준 군과 유가족연대 권은진 대표 등 피해자 가족 대표 15명이 참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 발생 후에도 피해 사례들을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피해자들과 제조기업 간의 개인적인 법리관계라는 이유로 피해자들 구제에 미흡했고 또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이어 "국가 차원의 화학물질중독센터를 설립해 감시와 예방은 물론 사후 원인 규명과 치료 시스템까지 구축할 것, 국민안전기본법을 제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징벌제 강화, 집단 소송제 도입, 살인기업을 처벌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 피해자의 피해입증에 관한 책임 완화"를 주문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참석하며, 국회를 대표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피해자분들,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