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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아주 센것이 온다.

황사, 아주 센것이 온다.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5/03/16 19:32
▲ 몽골 초원, 겨울 기온 10도나 높아
눈 대신 모래뿐…'황사 시한폭탄'
기상청 "횟수 비슷해도 매우 강해"

양과 염소 떼가 지나가는 벌판에서 시뻘건 뭉게 먼지가 피어올랐다. 자동차가 달리면 강한 먼지폭풍이 뒤따랐다.



[연합통신넷= 온라인뉴스] 지난 9~14일 찾은 한국 황사의 발원지 고비사막과 몽골 초야는 한눈에 느껴질 정도로 누렇게 메말라 있었다. 바람이 불면 먼지가 돌다 하늘로 솟았고, 바람이 멈추면 두껍게 내려앉았다. '황사의 시한폭탄'이었다. 바람이 강해지기 시작한 14일, 고비사막 길목인 우문고비 지역의 한 호텔에서 깜빡 창문을 열어놓고 저녁 먹고 와보니 4층 방안에는 모래가 덕지덕지 쌓여 있었다.

몽골 남쪽 돈드고비 입구인 툽 아이막 지역의 벌판에 지난 14일 모래바람이 뿌옇게 일어나고 있다. 고비사막으로 이어지는 이 지역엔 한겨울에 1m 이상 눈이 내려 모래바람을 잡아줬으나, 올해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다. 울란바토르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몽골의 건조함은 극에 달했다. 아직 한겨울이라 적어도 30~40㎝의 눈이 덮여 있어야 할 초원과 사막엔 눈이 내리지 않아 누런 모래가 드러나 있었다. 10월부터 4월 사이 몽골의 겨울 평균기온은 영하 20~32도지만,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10도 정도에 머물러 있다. 몽골 정부와 주민들은 "눈이 너무 안 와서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4월이 되면 수백미터 높이의 거대한 모래먼지폭풍, 즉 황사가 곧잘 일어날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다. 1990년대 초반 몽골의 모래먼지폭풍은 연간 20회 정도였으나, 2010년대 들어서는 60회로 늘어났다. 몽골뿐 아니라 황사의 발원지인 네이멍구와 만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모래먼지폭풍은 중국~한국으로 이어지는 동북아시아 대기 흐름(북서풍)과 만나면 한국을 덮치게 된다. 지난달 말 한국에 역대 최고수준(1㎖ 당 1000㎍ 이상)의 미세먼지 농도를 만들었던 황사가 재현될 에너지를 발원지는 품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봄엔 남서풍이 주를 이뤄 황사 발생일수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일 것"이라며 "그러나 발원지가 건조해 강도는 매우 센 황사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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