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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버스에서 소녀상을 보며,. “피해자 기릴 기회 많아져”

권성찬 기자 입력 2017/08/14 16:24 수정 2017.08.18 07:37
▲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서울 버스 151번을 탑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녀상의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프리존=권성찬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합의와 관련해 “국민이 적어도 정서상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존의 소녀상은 고정돼있기 때문에 현장에 가야만 볼 수 있지만, 버스에 설치돼있으면 승객들이 오가며 더 많이 보게 되고 희생된 분들을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한일 위안부협상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와의 사이에 서로 이견은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서라도 결국은 우리 국민들이 정서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151번 버스에 탑승해 “유럽에서 독일과 다른 여러 나라 사이에 인권이나 전쟁 피해에 관한 근본적 합의와 보상 조치들이 충분히 이뤄지면서 유럽 연합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평화체제가 형성됐다”며 “일본과 주변 피해국 사이에 보다 근본적인 평화에 대한 합의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버스는 김운성ㆍ김서경 작가와 임진욱 동아운수 대표의 합작품으로 서울 버스 151번 5대 일반 좌석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행사다.

14일 첫차부터 운행을 시작해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시내를 누빌 예정이다. 151번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까지 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노선이다.

일본대사관 앞을 지날 때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의 OST 중 소녀의 목소리로 부른 ‘아리랑’이 흘러나오게 했다. '광복 72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버스 운행이 시작되자 일본 주요 언론이 이를 일제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소녀상이 가진 의미는 뒤로 한 채 한국 내에서도 버스 운행을 비판하는 여론이 있다며 '깎아내리기'에 열중했다.

NHK방송은 이날 소녀상 버스 운행 소식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여기에 탑승해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평화의 소녀상을 볼 수 있고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된 여성들을 추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했다. 

방송은 구체적인 출처는 알리지 않은 채 "(소녀상을) 대중교통에 설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거나 "지나친 정치적 퍼포먼스"라는 비판이 한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녀상 버스에 대한 취재 요청에 "양국이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한국의) 행위는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 시장은 한일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평화를 바라는 다수의 일본 국민도 있다”며 “이들은 위안부 문제 등 전쟁 피해에 대한 충분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녀상 버스 운행이 끝나면 버스에 설치됐던 소녀상 5점은 추석 연휴 전국 각지에 세워진 다른 소녀상 옆 빈 의자로 옮겨질 예정이다. 소녀상이 탄 151번 버스와 위치는 홈페이지(bus151.com)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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