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손상철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머리숙여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이날 청와대에 초청된 세월호 피해자 가족 200여명을 안아주며 슬픔을 나눈 문 대통령은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 이라는 부제로 마련된 자리로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서 세월호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말하고 "선체 침몰을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 승객을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 지적했다. 또한 "유가족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지도 못했고 오히려 국민들 편가르기 하면서 유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 안겨. 정부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명마저 가로막고 회피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늦었지만 정부 대표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 드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참사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 걸려.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 됐으면 좋겠다"라며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마음으로 세월호의 진실 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