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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 무엇을 남겼나..
정치

여야 영수회담 무엇을 남겼나

김현태 기자 입력 2015/03/17 17:09
여야 영수회담 초기 화기애애, "모든 경제정책 실패"이후 싸늘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우리에게 다가오는 제2의 중동 붐을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연결해 경제도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준비가 잘돼야 하고 정치권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통신넷= 김현태, 심종완기자]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청와대에서 회동해 "중동 순방의 결실들이 국민과 기업들에 더 큰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해 경제가 크게 일어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대표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문 대표와 만나는 것은 지난 대선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회동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맞붙은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2년3개월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불통 논란' 불식과 함께 자신이 구상하는 경제활성화와 각종 개혁 과제 완수를 위해 여의도 정치권, 특히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박 대통령과 차기 대권을 위해 경제 이슈를 부각시키는데 공을 들이는 문 대표가 회동에서 원만하게 대화를 풀어나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문 대표가 초반부터 박 대통령에 대해 '선제 공격'을 가하면서 회담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뤄진 회동은 박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날 때까지는 화기애애하게 흘러갔다.
 

박 대통령은 접견실에 먼저 들어와 차례로 입장하는 문 대표와 김 대표를 악수로 맞이했고, 이어 함께 3인이 나란히 선 채로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문 대표가 먼저 박 대통령에게 "오랜만에 뵙는다. 순방 뒤끝이라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또…"라며 초청에 사의를 표했고, 박 대통령은 "아직 시차 때문에 그런데 열심히 행사를 다니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문 대표에게 "취임하신 후 정식으로 뵙는게 처음이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넨 뒤 "여야 대표를 한 자리에 모셔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이 자리는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 드리고, 국회에 여러가지 협조를 구하고 두 분의 말씀을 듣고자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서 정치권의 협력을 요청한 뒤 "편안하게 순방 결과 설명을 들어주시고, 말씀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요청에 이어 문 대표는 "순방 중 청해부대를 방문하셨는데 장병들을 격려하고 껴안으시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중동 순방이 아주 성과가 많았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저희 야당도 협조할게 있으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화답'은 여기까지였다. 문 대표는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다. 국민이 먹고 살기가 참 힘들다"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패', '총체적 위기'로 규정했다.
 

문 대표는 이어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은 파기됐다", "근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가난한 월급쟁이의 유리지갑을 털어서는 안 된다", "결과적으로는 빈말이 됐다" 등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문 대표는 또 지난해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참된 권력은 섬김이다"라는 발언을 인용, "오늘 회담이 국민을 섬기는 그런 정치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문 대표의 얼굴을 쳐다보며 발언을 듣던 박 대통령은 "실패", "파기" 등의 단어가 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메모를 하기도 했다.
 

회담 기류가 싸늘해지자 새누리당 김 대표가 그나마 분위기 완화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오늘 대통령님과 문 대표, 그리고 저와의 회동에 국민께서 굉장히 큰 기대를 많이 갖고 있다"며 "문 대표는 그동안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 4여년간 여기(청와대)에 계셨는데 그때 국정에 대해 아주 폭넓고 깊은 경험을 하셨기 때문에 대화가 잘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하시다가 다 못한 개혁이 있으면 같이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협조하면 다 풀리리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회동이 서로를 잘 이해하는 좋은 만남이 돼서 상생 정치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초반 박 대통령 "취임 축하" 덕담으로 분위기 화기애애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뤄진 회동은 박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날 때까지는 화기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실에 먼저 들어와 문 대표와 김 대표를 악수로 맞이했다.

이어 함께 3인이 나란히 선 채로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먼저 박 대통령에게 문 대표는 "오랜만에 뵙는다. 순방 뒤라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또…"라며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아직 시차 때문에 (피곤하기는 하지만), 열심히 행사를 다니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문 대표님 취임 이후에 정식으로 뵙는게 처음이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오늘 이렇게 여야 대표를 모셔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이 자리는 지난번에 있었던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 드리고, 국회에 여러가지 협조를 드리고 두 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하면서 "편안하게 순방 결과 설명을 들어주시고, 많은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며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표 "모든 경제정책 실패, 총체적 위기" 발언으로 분위기 급랭, 대통령 메모하면서 간간이 쳐다보기도


대통령에 이어 문 대표가 준비해온 원고를 통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작심한 듯 날선 비판을 쏟아내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문 대표는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당이 협조할 것이 있으면 협조하겠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곧 문 대표는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 국민이 먹고 살기가 힘들다"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패', '총체적 위기'로 규정했다.

문 대표는 또 전월세값 폭등을 거론하며 "공약을 파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 대통령은 간간이 문 대표의 얼굴을 쳐다보며 메모를 하기도 했다.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서 이제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 문 대표는 "최근 정부가 임금이 올라야 내수가 산다며 정부정책을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지만 말과 정책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부동산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단기부양책만 있을 뿐 가계가처분 소득을 높여줄 근본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 및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생활임금의 전면도입 ▲법인세 정상화와 자본소득 및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를 통한 복지재원 마련 등 공평하고 정의로운 조세체계 구축 ▲전월세값 폭등 등 서민주거난 해결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 등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제시했다.
 

문 대표는 남북관계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임기 중에 성과를 내려면 올해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며 "우리 당도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국정 90%가 경제, 상생정치 이뤄내자"며 분위기 반전 시도
 

마지막으로 모두발언을 한 새누리당 김 대표는 "오늘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문 대표는 이전에 민정수석을 하면서 4년이나 청와대에 계셨는데 국정의 넓고 깊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다 못한 개혁이 있으면 같이 완성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길 바란다"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국정의 90%가 경제다"고 말한 김 대표는 "이번 좋은 만남을 통해 상생 정치를 이뤄내고 경제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 1일 박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을 출발하기 직전 3·1절 기념식에서 여야 대표와 잠시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회담은 애초 예상했던 1시간을 넘겨 1시간40분 정도 진행됐다.
 

청와대에선 이병기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여야에선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 대변인이 각각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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