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오신환 VS 정태호
성남 중원, 신산진 VS 정환석
광주 서을, 정승 VS 조영택 VS 천정배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4일 재보선이 치러질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을에서 경선을 치러 후보를 확정했다. 12~13일 진행된 여론조사와 이날 실시한 현장투표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서울 관악을 경선에선 정태호 현 지역위원장이 새정치연합의 후보로 선출됐다. 정 위원장은 50.3%의 득표율(권리당원 49.0% 여론조사 51.6%)을 기록, 49.7%(권리당원 51.0% 여론조사 48.4%)를 얻은 김희철 전 의원을 0.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정 위원장은 서울대 운동권 출신이다. 이 지역에서만 5선을 지낸 이해찬 의원(세종)과 가깝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인사다.
새누리당엔선 일찌감치 오신환 현 당협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오 위원장은 올해 44세로 서울시의원, 당 청년위원장, 당 수석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이상규 전 의원(38.2%)에 이어 33.3%의 득표율로 2위에 그쳤다.
성남 중원에선 정환석 지역위원장이 45.1%로 34.3%를 획득한 은수미 현 의원(비례)을 제치고 새정치연합 후보로 선출됐다. 정 후보는 한국노총 성남시지부 부의장 출신으로 경기도의원을 지냈다.
새누리당에선 신상진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선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대한의사협회회장을 지냈다. 성남 중원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을 경선에선 조영택 전 의원이 53.8%를 얻어 김하중 전남대 로스쿨 교수(36.8%) 등을 눌렀다. 조 전 의원은 전남 완도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자치부 차관, 18대 국회의원(광주 서갑)을 지냈다.
새누리당에선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전남 완도 출신인 정 전 처장은 광주동신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농림부 농촌정책국 국장,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등을 지냈다.
뒤늦게 재보선 지역에 포함된 인천 서구 강화을 선거구는 후보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여권에선 '친박'계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계민석 황우여 장관 전 비서실장, 유천호 전 강화군수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새정치연합에선 신동근 서구강화을 지역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민모임 신당추진위 김세균 공동추진위원장(68·서울대 명예교수)은 17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당추진위의 이번 재·보선 기본원칙은 독자적인 후보를 내되, 단순히 독자후보를 내는데 의미를 두는 것보다 야권 재편과 정권심판에 기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추진위 내부에서 정 전 고문에게 관악을 지역 출마를 종용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신당추진위는 이번 재·보선 4곳 중에서도 관악을과 광주 서을 2곳을 독자후보 출마 지역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2곳은 전통적으로 새정치연합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신당추진위는 이미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에 출마한 천 전 장관 영입을 시도중이다.
하지만 정 전 고문은 이날까지도 "여러번 말해왔듯이 재·보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천 전 장관도 아직 명확히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이들이 막판 신당의 이름으로 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들처럼 이길 수 있는 후보로써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면 야권 재편 속도가 붙게 되고, 정권교체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지난 1월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진보적 재야세력과 시민사회가 창당을 준비 중인 야권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