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임병용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중단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대안 없이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쇼'하러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19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저도 당 대표를 했었는데, 정당 대표쯤 되면 문제가 되는 현장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대안을 갖고 간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기 지지층을 상대로 쇼하려고 하는 것은 일회성 이벤트 행사지, 제대로 하는 정책이 아니"라며 "거대 야당의 대표니까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러 왔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전날(18일) 회동에서 '무상 교복'까지 언급한 것을 두고선 "이런 무상 시리즈를 한다는 것은 지도자의 자질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정책을 따라가는 문제"라며 "'선택적 무상급식을 하자' '서민 자녀에 집중하자' 그런 정책(차이)이기 때문에 그걸 접점을 찾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지난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 당시 무상급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에 대해선 "생각이 바뀐 것이 아니라 김두관 전 지사가 계실 때 이미 예산을 편성해놨다.
예산을 편성해놨기 때문에 지급을 안 할 수 없었다"며 "그리고 보궐선거가 끝난 뒤 그 다음에 정식 선거를 할 때는 무상급식을 공약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무상급식 중단 이슈를 통해 대권 행보 등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것 아니냔 일부 지적에 대해선 "무상급식은 좌파의 잘못된 무상정책에 대한 정책전환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이것도 대선과 연관시키고…. 좀 그렇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무상보육은 법제화되어 있다. 무조건 예산편성을 하도록 되어 있다.근데 무상급식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지원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자가 "중앙(정부)에서 부상급식을 법제화한다면 받아들이겠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아니, 그거 안 받아들이면 도지사가 법을 위반하게 되는 거죠"라고 말해 법제화 할 경우 수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결과적으로는 문 대표가 잃은 게 많은 반면 홍 지사는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는 아예 가지 말았어야 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