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내포=박성민기자]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충남 경제가 ‘유동성 함정’ 구간에 진입하고 있어 올해 도내 명목소득은 3조 원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도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확산 관련 비상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은행 충남본부,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경제 상황과 정책 대응’과 ‘최근 금융시장 동향 및 전망’을 각각 발표했다.
이어 충남경제동향분석센터가 ‘충남 경제 상황 진단 및 대응 방향’을 내놓고 도와 유관기관이 각자의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제시했다.
충남경제동향분석센터는 충남 GRDP 성장률 2.5% 감소를 가정할 때, 2018년 기준 명목소득은 2조 9400억 원,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135만 원, 민간 소비 39만 5000원, 개인 소득 46만 2000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 12월 대비 올 1월 제조업 생산은 ▲경공업 1.3→-10.2% ▲중공업 –0.5→-7.6% ▲생산·출하 –1.2→-7.6%로 각각 감소하고, 2월 중 제조업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도 1월 92보다 4p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방만기 충남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우리나라와 충남 경제는 유동성 함정 구간에 진입 중”이라며 “해외 공급 및 수요망이 일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및 충남 경기 악화가 확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나라 및 지역이 살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때로, 비상 상황에 맞는 지자체의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재난위기 긴급 지원금 지출, 충남형 재난기본소득 등을 정책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은행 충남본부도 최근 충남지역 실물경제는 서비스업과 소비를 중심으로 전년 4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및 소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생산은 반도체를 제외하고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주력 업종 대부분이 감소하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부진하며, 수요는 내구재 및 서비스 소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한국은행 충남본부는 설명했다.
지역경제상황대응TF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경제위기대책본부로 격상해 가동하고, 경제위기 대응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비상경제상황점검회의는 도지사 주재로 수시 개최한다.
생계 위협에 직면한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다음 달 중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대상은 도내에 주소를 둔 소상공인, 운수업체 종사자, 저소득층, 비정규직 근로자, 특수형태근로자와 프리랜서 등 15만여 명으로, 지원금은 1가구(업체) 당 100만 원이다.
도는 이와 함께 소상공인 긴급 경영안정자금 4000억 원, 중소기업 2624억 원 융자 지원, 소상공인 사회보험료 410억 원 지원, 충남 지역화폐 발행규모 2595억 원 증액에 이어 소상공인 노란우산공제 가입 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경영 활성화를 돕는다.
청년 및 취약계층 생계 안정을 위해서는 재정 지원 일자리 사업을 지속하고, 실직자 등에 대한 긴급 생계 지원은 세부 지침을 마련해 지속 추진한다.
국내·외 투자 유치도 강화할 계획으로, 오는 27일 17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5∼6월에는 유럽 주요국에서 외국인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에 나선다.
유관 기관·단체별로는 ▲충남테크노파크가 충남 우수제품 온라인 홍보 플랫폼 운영, 해외 마케팅 지원 등을 ▲충남경제진흥원이 해외 통상사무소 활용 중소기업 진출 지원 등을 ▲충남신용보증재단이 정부 및 금융회사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을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예비 창업자 및 창업기업 온라인 지원 체계 실행 등을 추진한다.
양승조 지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면서 더욱 비상한 각오로 지역경제와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며 지역경제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