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유정 사퇴 안타깝다…본인 결정 존중"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49)가 1일 자진 사퇴했다.
[뉴스프리존=심종완기자] 오전 10시45분쯤 기자들에게 보낸 이 후보자는 이날 ‘헌법재판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오늘 이 시간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식 거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 과정을 통해, 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자세히 설명드린 바와 같다”며 “ 코스닥·비상장 주식 투자로 재산을 불린 사실이 알려지며 ‘유정버핏’이라고 불리고 있는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도덕성에 대한 부분은 부정했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1년 반 만에 거둔 주식 거래 차익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인사청문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법관 출신인 이 후보자의 남편이 지난해 2월 신고한 전체 재산 중 주식은 2억9000만원 수준이다. 이 후보자는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식 투자를 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국회 청문회와 31일 별도 입장문을 통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저의 사퇴로 인해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신고 된 재산은 16억5380만원으로 이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1%(약 15억1000만원)에 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금융감독원에 이 후보자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나서고 금감원도 진정서가 접수되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자 이 후보자가 결국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