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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고] 강남숙 “일단 한숨 돌린 中國의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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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고] 강남숙 “일단 한숨 돌린 中國의 코로나”

소정현 기자 oilgas@daum.net 입력 2020/04/02 12:37 수정 2020.04.02 12:43
철저히 사회적 거리두기 우한사태 적극 차단효과
가족잃은 지인 소식접할 때는 남의 일 같지 않아

장보기! 아파트 경비원은 출입시간 철저하게 감독
대형마트 한번 10명 정도, 식당은 3명 이상 금지 

● 겨울이 어떻게 지나간 줄도 모르고

“겨울은 반드시 봄을 데리고 온다”고 하더니, 지독하게 춥고 힘들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습니다. 지난 겨울 코로나로 인한 우한의 참상을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겨울이 어떻게 지나간 줄도 모르고 봄꽃이 창문 앞까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보고서야 드디어 새봄이 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한결같은 목소리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으며 마스크와의 전쟁도 겪고 있습니다. photo source capture en.people.cn, xinhua
세계 곳곳에서 한결같은 목소리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으며 마스크와의 전쟁도 겪고 있습니다. photo source capture en.people.cn, xinhua

필자가 살고 있는 장춘은 우한과는 거리가 멀어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무엇보다 우한에 사는 부모님과 6살짜리 조카를 코로나로 잃었다고 슬퍼하는 지인의 소식을 들었을 때 결코 남 일 같지 않아서 두려움이 커져만 갔습니다.

아직도 세계 전 지역에서 다 함께 겪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세계인의 시선이 ‘코로나’로 몰려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한결같은 목소리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으며 마스크와의 전쟁도 겪고 있습니다.

또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자국으로의 공항 입국을 차단하거나 입국자들을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를 시키면서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갖가지 방법을 찾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도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관리하여 그나마 우한에서 사태가 더 크게 번지지 않고 전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잘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 입국자들! 무조건 2주간 격리후 귀가

중국에서는 우선 공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2주간 격리 후에 귀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공안 차량이 직접 입국하는 사람을 태워서 열 체크를 한 후 격리를 시킵니다.

이를 어길 시 벌금을 철저하게 물게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국인들 스스로가 자가격리를 잘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또한 자가 격리 시에는 음식 재료를 문 앞이나 창문으로 공급해 주어서 불편하지 않게 해 줍니다. 그 비용은 개인 부담을 시키는 곳도 있지만 지역에서 부담하기도 하고 이는 각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할 시에도 2주간 자가 격리 시키고 있으며 이 또한 국민 스스로 잘 지키고 있어서 별 무리가 없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인들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인보다 자유로이 바깥 활동을 하고 있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그 예를 보면, 중국에서는 이틀에 한 번 볼일을 보거나 장을 보러 나갈 시에 아파트 안에 있는 경비원이 출입 시간을 철저하게 기록하고 관리하여 이를 어길 시에는 귀가하지 못하게 합니다.

약 1-2 시간 정도 주면서 그것도 한 세대에서 1명만이 가능합니다. 대신에 생필품 사재기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생필품 사재기로 마트 안이 텅텅 비어있는 모습을 뉴스로 보았습니다만, 이는 한국 사람도 사재기는 하지 않고 있으니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형 마트에 가서 장을 볼 때는 한꺼번에 맘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를 두기 위해 한 번에 10명 정도씩 들여보냅니다. 장 보는 사람과 사람 사이는 물론 2m 이상 거리를 지키도록 확실하게 관리를 하고 그 사람들이 장을 다 보고 나온 후에 다음 팀을 10명씩 다시 마트 안으로 입장시킵니다. 대신 장을 볼 수 없는 노인을 위해서는 장을 봐서 문 앞에 놓아주기도 합니다.

● 어느 정도 진정 ‘서서히 정상적 생활’

학교는 물론 한국과 비슷하게 개학을 늦추고 인터넷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도시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하얼빈에서는 외지인들이 오면 바로 등록케하고 그들의 이동 사항을 철저하게 들여다보며 관리합니다. 그리고 옷가게나 신발가게 등 소규모 상가들은 거의 문을 닫게 하였으며 큰 마트에서만 생필품을 팔고 있습니다.

오늘 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세계인들의 가슴은 좀 더 따스하고 훈훈해질 거라 생각됩니다. photo source capture en.people.cn, xinhua
오늘 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세계인들의 가슴은 좀 더 따스하고 훈훈해질 거라 생각됩니다. photo source capture en.people.cn, xinhua

식당에서도 3명 이상 모이는 것을 통제하였으며 웬만한 식당은 거의 문을 닫고서 코로나가 잠잠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런 것들이 조금씩 해제를 하는 편이지만 아직도 확진자 발생이 큰 지역은 그대로 진행 중인 곳이 많습니다.

지금은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자가 격리와 국민의 협조로 어느 정도 진정이 돼 가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는 조금씩 정상적인 영업과 공장운영을 재개하고 있는 편이며, 해외에서의 들어오는 사람들의 확진자 감염을 막기 위해 국가에서도 매우 민감하게 대처를 하는 편입니다.

처음에 우한에서 가장 먼저 큰 고통을 겪었던 코로나가 점차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하자 중국 정부에서도 마스크 제작과 의료품 등을 더욱더 많이 생산하여서 각 나라로 물품과 의료진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세계인들이 동병상련인 이웃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픔은 나누면 절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세계인들의 가슴은 좀 더 따스하고 훈훈해질 거라 생각됩니다. 그것은 세계인의 눈이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집중되어 있지만, 이로 인해 먼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매일 코로나 뉴스를 접하면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아주 가까운 이웃 나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중국 길림성도 장춘 거주 조선족 강남숙
중국 길림성도 장춘 거주 조선족 강남숙

점점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국가도 많고, 아직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무관심하게 넘기는 국가도 있고, 세계는 촌각을 다투면서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코로나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하루빨리 극복하여 평화로운 지구촌 한 마을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괜찮다, 괜찮아질 거야. 이 또한 지나가리니.” 가족을 잃은 지인에게 위로하여 준 말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고 고통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우한의 국민, 그리고 세계 각국 사람들에게 하루빨리 이 잔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현재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선족인 필자는 최근 길림성 성도 장춘의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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