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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재 허백련 화백이 무등산 천제단에 단군신전 짓다가 중단..
문화

의재 허백련 화백이 무등산 천제단에 단군신전 짓다가 중단된 뒷 이야기

박인수 기자 입력 2017/09/04 20:00 수정 2017.09.04 20:36

 

단군신전 건립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이은상 선생

[뉴스프리존=박인수기자] 의재 허백련 화백이 무등산 천제단에 단군신전 짓다가 중단된 뒷 이야기가 남겨져 있다.

▲ 단군의 건국이념 홍익인간 / 사진=기고 제공

남종화의 대가로 알려진 의제는 증심사 자락 5만평의 다원을 일구고 춘설차를 보급한 호남의 대표적인 다인이다. 또한 일제 때 훼손된 무등산 천제단을 복원하여 단군신전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1969년 단군성전 건립을 위해 자신의 작품 39점을 헌납했다.  뜻있는 사람들의 기금도 700백만 원이 모여졌다. 그해 10월 3일 개천절에는 1만평 부지에 기공식도 올렸다.

의재선생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민족혼을 찾아야 한다며 단군선조에 대한 얼을 찾기 위해 내 마지막 힘을 바치겠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천제단까지 도로를 개설해 주기도 약속했다.

무등산 단군성전 건립추진 위원회가 구성되고 이은상선생을 추진위원장으로 모셨다.
당시 허련 전남 도지사는 재임기간에 무등산 단군성전건립사업을 국가예산을 지원하여 범도민 차원으로 진행됐다.

그때 정규오목사(단군신전 건립 반대위원장)를 중심으로 광주 전남 지역 기독교인들이 우상숭배라며 1천 여명이 동원되어 건립 반대를 했다.

반대 이유는 조작된 신화의 인물인 단군신전건립은 조국근대화에 역행하는 처사이며 국고보조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 뿐만 아니라 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을 훼손하는 방해를 일삼았다.  

무등산 단군신전 건립위원회(위원장 이은상)는 과거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단군을 날조된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조금도 다름없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1969년 당시 1천 5백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던 이 계획은 허련지사의 퇴임과 의재 선생의 와병으로 중단되고 만다.

위 기고자는 '일제가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한 행위와 우리나라 민족역사관을 오해한 기독교인들의 방해로 우리 근대 역사는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 많다'며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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