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강원=문민주 기자] 최근 미래통합당 강원도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김진태 후보 선대본 선거운동원이 세월호 참사 6주기 현수막을 훼손 절도로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은 김진태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시인 전윤호씨가 13일 김진태 후보에게 [진태에게] 헌시를 발표했다.
// 진태에게 // 시인 전윤호 // 돈 많이 든다 세월호 인양하지 말자 했지 / 그때 형은 안산 단원구 살았다 / 오래 된 주공아파트 단지에 / 한 집 건너마다 통곡이 흘렀다 / 그 아이들이 네 자식이어도 그런 말 했겠니 / 강남에 사는 고관대작의 자식들이어도 그럴 수 있겠니 //
TV 나올 때마다 / 춘천지역구 국회의원이라 떠드니 / 춘천은 무슨 죄가 있는지 / 물 대포에 노인이 맞아 죽어도 문제없고 / 국정원은 댓글 달면 안 되냐는 네가 /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떠들 때 / 차라리 다행 이었다 저리도 무식하다니 / 형은 별명이 곰인데 / 넌 멧돼지도 아깝다 //
길거리에서 절하지 마라 / 지난 8년간 뭐 하다 / 이제와 구걸이냐 / 형이 시인인데 서울만 가면 욕먹는다 / 시인과 소설가들에게 / 단지 춘천에서 왔다는 이유로 / 진태야 이제 동네 망신 그만 시키고 / 청평사나 함께 가자 / 입장료는 형이 내마 / 불이문에 들어가기 전에 / 마지막으로 호수 보며 뉘우치면 / 혹 모르지 개로 환생은 면할지 //
너와 한 도시에서 / 같은 시간에 고교를 다녔다는 게 / 참 부끄럽다 / 근데 왜 형이냐고 / 부처님이 말씀하셨지 / 같은 물을 마시고 / 소는 우유를 만들고 / 독사는 독을 만든다고 / 같은 공기 마시고 공부해 / 형은 시를 쓰고 / 너는 망언을 하니 / 형도 과분하지 //
이제 속죄의 시간이 시작되는구나 / 너도 삼 일 남았다 / 삼 일이면 충분하지 / 잘못을 뉘우치고 보따리 싸는 일 / 생각보다 쉽단다 / 어디를 가도 좋으니 / 부디 봄내엔 있지 마라 / 춥다 //라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