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기 고] 대구 구급대 현장 지원근무를 다녀와서..
오피니언

[기 고] 대구 구급대 현장 지원근무를 다녀와서

이병석 기자 jun8563@hanmail.net 입력 2020/04/17 10:21 수정 2020.04.17 10:40
오원 무안소방서 무안119안전센터 소방교
무안소방서 무안119안전센터 소방교 오 원
오원 소방교

 

2019년 12월경 중국 우한에서 발생된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을 듣고 첫 느낌은 타국의 이야기이며 우리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 생각 됐다.

그러나 수개월이 안돼 코로나는 우리나라를 덮쳤고 그 중 대구지역에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

각 지역별로 현장 활동에 있어 구급 대응 지침이 강화되어 내려왔고, 매뉴얼을 숙지하며 그에 임하던 중 대구지역의 코로나 대응 관련 현장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 현장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 하나, 현 감염병 관련하여 내려오는 구급 지침들의 유효함을 검증하고 싶은 마음 하나를 갖고 지원하게 됐다.

대구에 도착하여 대응하고 있는 대구 소방서 통제단의 모습을 보니 작금 상황의 심각성을 몸으로 느끼게 됐다.

체계적이지 않아 지원 활동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통제단에서 들려오는 방송 지령에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동료 소방관들을 보며 대응을 잘하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으며, 이 일원으로 잠시나마 활동하게 된다는 마음이 자리를 잡았다.

감염보호복을 착용하고 메모 지령을 받아 출동하는 마음엔 현장 활동을 처음 나갔던 날처럼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 확진자를 이송해야 한다는 것과 타 지역에서 지역 지리에 무지하여 수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출동은 구급대 1차량 당 운전원 1명이 탑승하여 자택 대기중인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는 업무를 수행했으며, 우려와는 다르게 정확히 지점을 전송해준 상황팀과, 이송 된 확진자들이 모두가 차분하며 협조적이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구급차에 전신을 싸매고 마치 죄인처럼 고개숙여 탑승하는 확진자들이 모습엔 괜히 마음이 안타까웠다.

또 다르게 힘이 났던 것은 간혹 이송 중 구급차 문들 두드려 간식을 넘겨주는 대구 지역의 시민들 모습과 각종 매체를 통한 구급대원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였다.

이송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안에서는 코로나가 진행 중 임에도 불구하고 지원 근무 기간이 종료됨에 떠나야 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도 했다.

복귀하여 1인 1실에 격리당해 검체 체취를 위해 보호복을 착용한 보건소 직원과 대면할 땐 감염자의 기분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히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장에서 했던 대응들이 옳았다는 사실에 묘한 희열감이 들었다.

감염병 대처에 대한 대체가 긍정적으로 진행중인 지금 시점의 모습은 과거의 재난을 통한 배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이어 선배들이 닦아 만들어놓은 대응체계를 한 일원으로 더 갈고 닦을 책임의 무게를 다시금 느끼며 앞으로의 구급대의 역할 또한 더 커지고 중해질 것임에 스스로 부족한 지식을 더 갈고 닦아 다른 재난 등의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하겠다는 마음이 든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잘 이겨낼 것이고, 지금의 현장 경험들이 미래의 또 다른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