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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 대출, 변수는 추가 금리 인하.조기완판..
경제

안심전환 대출, 변수는 추가 금리 인하.조기완판

안데레사 기자 입력 2015/03/23 09:00
24일 출시 1차물량 5조원…지점당 대출 7명 불과

[연합통신넷=안데레사기자] 정부가 주도한 '갈아타기용' 주택담보대출인 안심전환대출이 24일 은행권에서 일제히 선보인다. 변동금리나 이자만 갚는 일시상환형태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이들을 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시키기 위한 정책 상품이다.

24일부터 각 은행에서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달에 할당된 5조원의 한도가 조기에 소진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이자 감면 혜택이 커져 기존 대출자들의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달 판매 물량은 전체 대상자의 2.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도 증액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은행권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난색을 표하는 형국이다.


정부의 마켓팅 포인트는 금리다. 하지만 금리만 보고 무작정 서두르기 보다는 따져봐야 할 게 많다. 향후 금리의 향방에 따라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도 더 내려갈 수 있다. 또 분할상환으로 당장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자금 상환 계획도 꼼꼼히 세워야 한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을 판매하는 16개 은행이 내놓은 금리는 조건에 따라 연 2.53~2.65%다. 대부분 은행은 금리가 같다. 10~30년인 만기와 관계없이 5년마다 금리가 변하는 '금리조정형'은 2.63%,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기본형'은 2.65%다. 대구은행은 이보다 각각 0.1%P 낮은 2.53%와 2.55%로 상품을 내놨다. 부산은행도 10년·15년·20년 만기 상품은 다른 은행보다 0.1%포인트 낮다. 다만 안심전환대출은 기존에 대출을 받았던 은행에서만 갈아타기가 가능해 금리쇼핑의 여지는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잔액 기준)의 평균 금리는 3.6%다. 상당수 대출자들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경우 당장 1%포인트 가량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억원을 빌렸다면 연간 이자가 200만원 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갈아타기를 시도하기 전 따져봐야 할 건 크게 세가지다. 일단 자격 조건이다. 변동금리, 일시상환 두 조건 중 하나만 해당하면 일단 대상이 된다. 다만 기존 대출을 받은지 1년이 넘어야 하고, 담보주택의 가격은 9억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담보주택의 종류는 아파트·빌라·단독주택이며 오피스텔은 제외된다.
 

두번째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다. 이자만 갚다 만기때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일시상환 대출자가 전환대출로 갈아타면 당장 다음달부터 원금을 함께 갚아나가야 한다. 국민은행 지점 관계자는 "지점에 전환대출상품을 미리 문의하러 왔다가 매달 갚아야 할 돈이 두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따져봐야 할 건 앞으로의 금리 흐름이다. 안심전환대출은 올해 20조원 한도로 차수를 나눠 매달 5조원씩 판매한다. 이번에 정해진 금리는 내달말까지 적용된다. 5월부터 판매할 2차분은 다음달말 금리가 결정된다. 이 기간동안 장기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할 경우 대출금리도 더 내려갈 수 있다. 연초 2.8% 안팎으로 예상했던 안심전환대출금리가 2.6% 안팎로 결정된 것도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여파다. 만기가 긴 고정금리 대출이라 0.1~0.2%포인트의 차이도 무시하긴 어렵다.

문제는 이 같은 관심에 비해 판매 물량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안심전환대출의 올해 총 재원은 20조원으로 금융위원회는 이를 우선 매달 5조원씩 나눠 공급하고, 부족분에 대해선 증액여부를 고려할 계획이다.일각에서는 금리가 낮다고 무작정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균 주택담보대출액이 1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5만명에 불과하다. 이를 다시 전국 은행 지점 수(7306개)로 나누면 지점 1곳당 대출받을 수 있는 사람은 6.8명 수준이다. 올해 물량을 모두 합쳐도 지점 1곳당 약 27명만 대출이 가능하다.은행들은 안심전환대출 물량이 조기 마감될 경우 일찍 신청했어도 대상이 되지 못한 고객들 불만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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