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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아내의 수명..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 칼럼] 아내의 수명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09/08 09:21 수정 2017.09.11 09:13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협회장,칼럼니스트

아내의 수명

어제 <남편의 수명>을 보내드렸더니 이 글을 보신 구름나그네님께서 그러지 말고 <아내의 수명>에 대해서도 한 번 써보면 어떻겠느냐는 건의가 들어왔습니다.

「ㅎㅎ! 남편의 수명! 아내입장에서 보면 박수치며 좋아할만한 글이지만 저희 남편에겐 읽어보라고는 못하겠네요. 저희 집은 거꾸로 남편이 ‘졸 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ㅎ 여태 가족들 위해 봉사한 게 억울한가봅니다. 막내 녀석 공부만 끝나면 입산할 작정인가본데 저더러는 안 따라와도 된 다 그럽니다.

‘당신도 당신 살고 싶은 대로 살아봐야지’ 하는데 이게 과연 진심일까요? ㅋ ‘그래 당신이 원하면 할 수 없지, 당신 맘대로 해봐’라고 대꾸했지만 좀 괘씸한 생각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덕산선생님~!!! 아내의 수명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한 말씀해 주세요!~~^♡^」

어떻습니까? 아마 댓글을 흥미롭게 쓰신 것이라 생각 되지만 사실이 그렇다면 큰일이네요. 구름나그네의 부군께서 우리 [덕화만발]에 들어오시어 함께 활동하시면 아마 다시는 그런 맘에도 없는 말씀은 아니 하실 것 같은데 아예 부군을 입회시키시면 어떨까요?

아내가 남편의 생명수가 되게 하려면, 남편은 아내를 반드시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내가 주는 사랑의 샘물을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아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요?

중년이 되면 아내들이 허무함을 느낍니다. 남편은 성공하고, 자녀들은 다 크고, 그 때부터 아내는 할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럴 때, 남편들은 ‘당신은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어서 아내가 자기생활에 보람을 느끼며 살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아내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기 위해서는 아내를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정이 행복한 낙원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내가 가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할 때 아내도 집밖으로 눈을 돌린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남편은 언제나 아내에게 관심을 가지고 아내를 행복하게 하는 남편이 되어야 합니다. 아내를 아름답게 보아주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에는 아내도 아름답고 어여쁜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세월이 흐르면 젊을 때 아름다움은 다 사라지고 주름살만 남습니다. 이러한 아내를 보면서 젊었을 때처럼 여전히 사랑스럽게 본다는 것은 아주 소중한 일입니다.

어떤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주 젊고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남자들이 그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눈썹이 나지 않았고 그 사실을 알게 되면 남자들이 그녀에게서 떠나간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오랫동안 혼자였습니다. 그녀는 오랜 시간 혼자로 지내다가 결국 혼기를 놓치고 어느 연탄장수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눈썹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녀는 매일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자기가 눈썹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숨겼습니다. 남편은 잘 속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일을 돕는 직원이 몸이 아파서 나오지 못하게 되어 그녀가 대신 남편의 일을 돕기로 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연탄을 나르는 일은 평생 처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너무 지치고 힘들었고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남편이 잠시 쉬자고 말하면서 쉬는 동안 자신의 목에 감아두었던 수건으로 그녀의 땀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속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남편이 푸근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의 눈썹만을 피해 조심조심 땀을 닦아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 순간 그녀는 자기 자신이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내를 사랑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소중한 것입니다. ‘아내를 대할 때 명심해야 할 여섯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아내를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아내는 소유물이 아니라 남편의 영원한 파트너입니다. 모든 의사 결정에 있어서 동등한 파트너로서 존중하고 함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둘째, 부부간에 ‘못한다.’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잔소리를 하지 말라거나. 가정사를 못하겠다고 선을 긋지 않는 것입니다. 부부가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것은 고인 물 같아서 사랑이 썩기 마련입니다.

셋째, 기다리지 않는 것입니다.

가정은 정거장이 아닙니다. 남자답다는 것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뛰는 것입니다. 기다리지 말고 남편이 먼저 아내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넷째, 아내를 생과부로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남편이라는 것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남편입니다. 남편이 죽으면 아내는 과부가 됩니다. 남편의 죽음과 함께 아내의 웃음도 영원히 사라질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섯째, 남의 아내와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타인과의 비교가 갈등을 불러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남의 아내와 비교하면 안 됩니다. 비교하는 순간 한숨을 쉬게 되며, 부부싸움은 시작되는 것이지요.

여섯째, 아내에게 비밀을 두면 안 됩니다.

미움은 오해에서 시작되고, 오해는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비밀은 탄로 나기 마련입니다. 신뢰는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아내가 먼저 죽으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한시라도 아내가 없으면 꼼짝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매일 밤 아내의 어깨부터 발끝까지 안마를 해주는 것'입니다. 하루의 고된 일을 끝내고 남편의 안마를 받으면 어느새 피로는 풀리고 아내의 수명은 최소한 제가 죽은 다음까지는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구름나그네님은 부군에게 <아내의 수명>을 보여드리면 어떨까요? 아내를 위한 안마!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이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1년 9월 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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