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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로 나간, 자유한국당 문재인정부 비판..
정치

장외로 나간, 자유한국당 문재인정부 비판

손상철 기자 kojison@naver.com 입력 2017/09/09 20:53 수정 2017.09.09 22:54
‘언론자유 침해 문 대통령 탄핵하자’ 주장 나온 자유한국당의 아무말대잔치홍준표 “전술핵배치·핵개발 ‘1000만 서명운동’ 시작”
▲ 홍준표대표 홈페이지 인용

[뉴스프리존=손상철기자] 공영방송을 탄압한다며 정기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장외집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 논란과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안보위기와 관려해 서울 코엑스 옆 광장에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 "언론장악 문건은 언론자유를 침해한 중대범죄다. 만약 박근혜가 이랬다면 (과거 야당은) 당장 탄핵한다고 대들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홍 대표는 "언론장악 음모에 대한 문건이 나왔기 때문에 (여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과연 누가 시켜서 했는지 조사를 해보고 시킨 사람은 그냥 안 두겠다"고 경고했다. 북한 핵실험과 공영방송에 대한 문재인 정부 정책을 규탄하기 위한 것으로, 2005년 사학법 개정 반대 집회 이후 12년 만의 거리 집회이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5천만 핵인질ㆍ공영방송 장악 저지’ 국민보고대회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프리존

홍준표 대표는 천만 서명운동은 한국당은 안보무능 때문에 온 국민이 북한의 핵 인질이 됐다며 전술핵 재배치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미국과 중국 등을 직접 방문해 전술핵을 추진하고, 안된다면 독자적 핵무장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오욕의 세월을 보냈다. 다수였던 우리가 소수로 전락을 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소수가 아니고 이 땅의 다수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 역설했다.

또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해 "국민 여론의 60%가 전술핵 재배치를 찬성하고 있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살길이 없다"며 당론으로 추진 중인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원자력(발전)을 한 지 30년이 됐기 때문에 북한과는 비교가 안 되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 일본도 수만t의 플루토늄을 갖고 있고 결심만 하면 1년 이내에 1천 개 이상의 핵탄두를 개발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기만 하면 된다. 정 안되면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파키스탄식 핵 개발 정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내가 직접 미국에 가서 (전술핵 재배치를) 설득하고, 또 사드 문제로 중국에도 가겠다. 일본도 가겠다"며 안보문제와 관련한 독자외교 노선을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으로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국영방송 장악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시나리오 문건이 확인된 만큼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한국당의 복귀가 우선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중국은 지금 가는 게 확정이 됐고, 미국은 지금 협의 중"이라며 "일본에도 가서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다. 좌파정부가 못하는 북핵정책을 한국당이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밤 입장문을 통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불가피성을 밝힌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사전집회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서경석 목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조건 '무죄 석방'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힘을 모을 생각을 하지 않고 우파를 괴멸시키려 하나”라며 “대통령이 국민 대통합의 자격이 없다면 당신은 위기 시대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강변했다.

본집회에서는 촛불 정신을 폄훼하는 주장도 등장했다. 이상로 전 MBC 부국장은 “촛불을 든 사람들에게 말하겠다”며 “내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지 않는가를 끊임없이 의심하라”고 운을 뗐다. 그러더니 “지금의 촛불은 진실을 가리기 위해 사용된다”며 “촛불집회는 거짓을 감추기 위해 낮에 하지 않고 저녁에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마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자유한국당의 보고대회를 두고 "태극기집회가 연상됐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홍 대표는 공영방송 관련 민주당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핵무장을 위한 1천만 서명운동을 제안했다"며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한 방송개혁을 막아서고 서명운동을 통해 국민을 핵공포로 몰아넣겠다는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 밖이 아니라 국회 안"이라며 "이제 파업을 끝내고 본업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그토록 국회 밖에 나가 길바닥 정치를 하는 게 소원이라면 차라리 국회의원직을 총사퇴하길 바란다"며 "안보마저 내팽개친다면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양 부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남 탓보다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게 먼저"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대북 정책에 완전히 실패하고 공영방송을 처저히 망가트린 과오에 대해 석고대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거리의 정치를 펼치기에는 대한민국의 상황이 내외로 매우 위중하다"며 "자유한국당은 국민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지 않은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전화통화' 발언 역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4일 통화를 포함해 지금까지 4차례 전화통화를 했다는 점에서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은 조금 전 열린 비상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복귀 문제를 논의하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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