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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예은 아빠’ 유경근 “망가진 언론 피해자는 국민들이다”“언론 때문에 다른 고통 받고 싶지 않아 파업 지지”

권성찬 기자 입력 2017/09/10 13:59 수정 2017.09.10 14:27

[뉴스프리존=권성찬기자]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한국방송(KBS)와 문화방송(MBC) 파업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면서 “망가진 언론의 피해자는 (노조원) 여러분들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이고, 예은이 아빠인 나”라고 일갈했다. 이날 유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서 보인 언론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망가진 언론의 피해자는 언론인들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 예은이 아빠인 나”라며 “진도에서, 팽목항에서 나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의 사장이 아니라, 그 현장에 있던 여러분들이었다”고 꼬집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MBC와 KBS의 총파업 지지 발언에 나서며 언론인들에게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주문하며 공정방송 사수를 걸고 끝까지 싸울 것을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9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돌마고 불금파티’ 첫 번째 지지 발언자로 나서면서 이같이 말했다. ‘돌마고’는 ‘돌아오라! 마봉춘(MBC) 고봉순(KBS)’의 줄임말이다. 유 위원장은 “진도체육관에서 팽목항에서 나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들의 사장이 아니고 현장에 있던 바로 여러분들이었다”며 “우리가 영정을 들고 KBS를 찾아갔을 때, 그 앞에서 울부짖을 때, KBS 여러분들 가운데 누구 하나 뒤로 몰래 와서 대신 미안하다고 얘기한 사람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여러분의 파업을 지지하는 건 여러분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라는 게 아니라 바로 내가 또 다시 죽고 싶지 않아서, 내가 언론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받고 싶지 않아서다”라며 “여러분들 파업 성공해서 공정언론을 따내면 어떻게 하실 거냐. 세월호 참사 보도는 정부 얘기를 사실 확인도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쓰고, 세월호가 침몰한 그 날 저녁 뉴스에 사망 보험금을 이야기하고, 특별법 시행령을 폐기하라고 안산에서 광화문까지 영정들고 행진할 때 여러분들은 정부의 배보상금 이야기만 보도해왔다”고 지적했다.유 위원장은 8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돌마고’(돌아와요 마봉춘 고봉순) 집중파티에 참석해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또 다시 죽고 싶지 않아서, 언론 때문에 또다른 고통을 받고 싶지 않아서”라고 밝히고는 ‘언론인 스스로 양심과 삶을 걸고 언론의 독립성을 쟁취해야지만 대통령이 누가되든 여당이 누가되든 사장이 누가되든 끝까지 언론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故 유예은 학생의 아버지 유경근 씨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저는 여러분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왜냐하면 공정언론을, 언론의 독립성을, 대통령이 만들어주고 국회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양심을 걸고, 목숨을 걸고, 여러분들의 삶을 내걸고 그래서 공정한 언론과 언론의 독립성을 따내야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여당이 누가 되든, 여러분들의 사장이 누가 되든, 보도본부장이 누가 되든 관계없이 끝까지 공정한 언론, 언론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여러분들의 힘으로, 여러분들이 바라는 그 언론을 따내야만 여러분들 틈바구니 속에 기레기가 단 한 마리라도 숨어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공정한 언론, 언론 독립성 쟁취하려고 파업하는데 왜 지지할 수 없다는 시민들이 있을까요? 왜냐하면 망가져버린 언론의 피해자는 여러분들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 예은이 아빠인 나이기 때문입니다.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서 나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들의 사장과 보도본부장이 아니라 그 현장에 있던 바로 여러분들이었습니다. 아이들 영정 들고 KBS 앞을 찾아가 울부짖을 때 누구 하나 뒤로 몰래 와서 대신 미안하다고 이야기한 사람 단 한 명이라도 있었습니까.

제가 파업을 지지하는 건, 여러분 파업 열심히 지지하는 건 여러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하게 근무하라는 게 아니라, 바로 언론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받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여러분들 파업을 성공하고 공정언론을 따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입니까. (…) 공부하십시오! 분석하고 비판하십시오. (…) 보이는 것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져 있는 거짓, 위선, 모략, 책략까지 들여다 보고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보도라고 하는 그 중립성 뒤에 숨기 마시지 바랍니다."

유 씨는 "박근혜보다 더 질긴, 그래서 더 추잡스러운 김장겸과 고대영은 당장 물러가라! 방문진 고영주는 당장 꺼져라!"라는 구호를 외친 후 다시 한 번 파업을 지지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발언 말미에 유 위원장은 “MBC, KBS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거듭 밝히고는 “여러분들의 힘으로 원하는 언론을 쟁취해내야만 여러분 속에 ‘기레기’가 단 한 마리도 숨어들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는 여러분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며 “공정언론을, 언론의 독립성을 대통령이 만들어주고 국회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양심을 걸고 여러분의 삶을 내걸고 언론의 독립성을 따내야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여당이 누가 되든 여러분들의 사장이 누가 되든 끝까지 언론의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의 힘으로 여러분들이 바라는 그 언론을 따내야만 여러분 속에 기레기가 단 한 마리도 숨어들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의 퇴진 구호를 외쳤다.

한편, 유경근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MBC 이근행 PD는 페이스북에 “가장 핵심을 찌르는 비수”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유경근 위원장의 연설을 공유하며 지지하는 글을 남겼다. ‘타투인’은 “박근혜 탄핵 선고 이후 최고의 사이다 영상”이라고 했고, ‘조코빗치’는 “우연히 현장에 있었는데 파업 중인 분들이 유경근 위원장 연설 때 많이 울더라”라고 했다. ‘안녕요정’은 “유경근 위원장 연설을 보니 그냥 눈물이 저도 모르게 주르르 흐르더라. MBC나 KBS나 파업에 동참한 사람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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