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각종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남아공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CNN 서울발로 보도된 이 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아공 시릴 라마 포사 (Cyril Ramaphosa) 대통령에게 남아공 자유의날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남아프리카 자유의 날을 축하하고 양국간 우호가 끝없이 확대되고 발전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이 같은 내용의 보도와 함께 “이 서한의 진위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방법은 없다”며 지난 주 내내 각국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다시 거론했다.
또한 “북한 국영 신문인 로동신문은 23일 북한의 삼지연 도시개발 참여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면서 “CNN은 이 같은 보도의 진위, 즉 김 위원장이 직접 감사의 표시를 전한 것인지 여부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1일 이후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은 물론, 최근 최고인민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거의 매일 김 위원장의 행보를 보도하고 있다.
특히 27일 자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원산 갈마해안 관광지구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이 날짜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을 적극 지원한 일”이란 제목을 통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을 적극 지원한 일군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면서 원산 갈마해안 관광지구 건설에 대해 “동해의 명승지에 시대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관광지가 건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쿠바, 23일 시리아, 27일 남아공 대통령 등 각국 국가수반에게 축전과 답전 등 서신교환을 하고 있다는 점, 또 24일 러시아 대사관에 꽃바구니를 전달했다는 점까지 김 위원장 근황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이는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이후 외신을 통해 건강 이상설은 물론 심지어 사망설이 도는데 대한 북한식 반박기사로 보인다. 즉 김 위원장이 건재해 있다는 것을 직간접으로 대내외에 공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는 “김정은 위원장은 건강한 상태로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으며, 국정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상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 미국에서 발행되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위성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한 사진을 근거로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설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MBC는 38노스가 제공한 사진을 근거로 21일 정차해 있던 기차가 출발했다가 23일 다시 돌아와 정차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원산을 떠나 함경남도로 이동하며 현지 지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들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한 여러 추측에 따른 의혹들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에 결국 김 위원장이 영상으로 모습을 비춰야 이런 의혹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