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충남=박성민기자]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사업과 관련, 충남의 문화유적이 절반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충남지역 문화재 조사기관을 배제해 충남문화재조사연구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협의회에 따르면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은 전북 익산(1~3공구)에서 시작해 충남(4~12공구)을 통과, 경기도 평택(13, 14공구)까지 총연장 137.7km 규모의 사업이다.
이 중 1단계인 부여(5공구)에서 평택(14공구)까지인 94.3km를 지난해 12월 착공해 오는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서부내륙고속도로건설공사 전체구간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선 구간 및 토취장 부지에서 109개 유적에 대해 시굴조사 및 표본조사가 필요하다.
이를 지역별로 나눠 보면 충남 67개 유적(61.5%), 전북 27개 유적(24.8%), 경기도 15개 유적(13.7%)으로, 충남이 다른 시도보다 많다.
특히 이번 1단계 구간은 충남이 60개, 경기도 구간이 15개 유적의 조사가 계획돼 있다.
하지만 서부내륙고속도로가 절반이 넘는 유적을 보유한 충남지역 문화재 조사기관은 완전히 배제하고 다른 지역 조사기관들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
이호형 협의회장은 “충남지역 문화재는 이 지역에 있는 문화재 조사 연구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충남지역 문화재 조사 연구기관에서 조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서부내륙고속도로 문화재 조사와 관련해 충남 14개 기관 중 현재까지 연락받은 기관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민간 투자사업이라도 대부분 충남을 관통하는 구간이다. 전체의 80%인 60개 유적이 포함돼 있어 많은 조사기관이 투입돼야 공사 기간을 맞출 수 있다”며 “충남지역 문화재 조사 연구기관을 완전히 배제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의 문화재 조사는 충남지역 문화재 조사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