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디지털뉴스팀]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역삼동 내 모텔에서 성매매 혐의로 현행범으로 붙잡힌 감사원 4·5급 감사관이 한국전력 관계자들과 동석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감사원 공무원은 한국전력 직원이 예약한 요정(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모텔로 이동해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날 한전 계열사 부장 A모씨는 한전의 차장급 B모씨와 감사관들에게 자신의 승진 턱을 낸다는 명목으로 이 같은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감사관은 술을 마신 뒤 차를 타고 500m가량 떨어진 모텔로 이동해 요정에서 접대를 한 여성 2명을 다시 만나 입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술을 마시다 여성들과 눈이 맞아서 그랬다"며 성매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모텔에서 성매매가 벌어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여성가족부 단속반과 함께 출동해 감사관 2명과 여종업원 2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부서에 재직 중인 이들은 신분을 숨기고 있다가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만 함께 동석을 했는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된다면서도 이와 관련해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감사원 직원들의 성매매 혐의와 관련한 업소들의 경우 자료를 자발적으로 제공해 별도 압수수색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4·5급 감사관과 동석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신원을 밝히고 누가 술값 등을 결제했는지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23일 이들에 대한 직위를 해제하고 감찰담당관실에 조사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일 국세청 과장급 간부 2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과 인근 모텔의 CCTV(폐쇄회로TV)와 카드전표, 매출장부 등을 지난 16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세청 간부들이 대가성 접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동석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이들은 "술자리에 다른 사람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