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의기억연대,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등으로 극우보수 나팔수 ‘조중동’ 수구언론과 관변단체가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를 공격하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지켜보는 가운데 답답한 마음을 밝힌다.
이번 사건에 대하여 기본적인 사실 두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하나는 정대협이 할머니나 그 가족들의 생계를 보조해 주는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고 그 성금도 피해당사자를 위한 재해성금이나 불우이웃성금과 근본적으로 그 성격을 달리 한다.
둘은 그 연장선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하고 보수언론이 확대하고 있는 성금의 용처 논란은 핵심이 아니라는 것이고 따라서 수구언론의 목적은 정신대 할머니나 관련시민사회단체를 진흙탕으로 만들어 더 이상 힘을 못 쓰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과는 별개로 용처의 투명성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보며 앞으로 성금의 투명성과 더불어 윤미향씨를 둘러싼 공격이 집요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의기억연대’ 문제해법 3가지를 추가로 제시한다.
첫째, 정대협 성금은 무슨 재난성금이나 불우이웃성금과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른데, 언론에서 할머니들에게 얼마를 썼느냐? 를 자꾸 부각시킨다. 이건 시민사회단체가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성금의 41%(정대협의 주장)를 할머니들에게 썼다면 그동안의 정대협 활동을 감안할 때 과도한 지출이라고 생각한다. 정대협은 할머니들 생활을 지원하고 보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체의 고유사업에서 그건 부수적인 것이다. 무엇보다 감춰지고 왜곡된 역사를 제대로 복원하고 짓밟힌 할머니들의 인권을 역사적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여러 여성단체가 연대하여 만든 단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목적을 외면하고 할머니 생활지원금 정도를 핵심 이슈로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것을 부각시키는 한국의 수구보수언론과 일본언론의 불순한 의도가 엿보이고 의구심이 갈 수밖에 없다
둘째, 윤미향씨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진출은 그동안의 시민사회단체 활동의 결과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사례가 처음 있는 것도 아니다
셋째, 박근혜 정권 당시 불가역적 위안부 합의 시 사전 10억엔 지원을 인지했느냐? 여부를 가지고 말이 많다. 그런데, 이 자체가 정말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은 당시 외교부 당사자가 주장하는 한일합의 사전인지여부가 아니라 굴욕적 위안부 합의를 바라보는 인식이다
결국 이것은 한일합의를 사전에 그 내용을 전달 받고도 이용수 할머니에게 미리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오해소지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이것을 문제 삼는 의도는 분명하다 피해당사자는 위안부 할머니인데 피해 당사자를 대변하는 과정 자체가 투명하지 않다
그럼 만약 윤미향씨께 한일합의를 사전에 알려서 할머니들이 알았다면 굴욕적 위안부 합의에 동의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맥락상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그걸 윤미향씨가 중간에 막아 일이 틀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라와 나라의 역사적 합의를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다면 외교관으로 자격이 없는 것이다
또한 수구언론은 당시 외교부 담당 말을 인용했지만 그 것은 그들의 입장이고 앞뒤 사실관계를 알 수 없다 사실이 그렇다면 피해당사자는 섭섭할 수 있다. 그러나, 섭섭하다고 오랜 세월 한과 염원을 담은 판 전체를 갈아엎을 만큼 핵심문제는 아니다 결국 자존심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핵심문제는 될 수 없다.
그런데, 수구언론은 이 3가지 문제를 논란의 중심으로 만들며 판 전체를 갈아엎으려하고 있다. 본질에서 벗어난 생활지원금문제를 논란의 중심으로 만들어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관련 단체나 당사자를 도덕성 논란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 수구언론은 정말 비열하다. 이런 비열함은 수구언론 ‘조 중 동’ 그들이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그들의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정대협이 이 늪에서 빠져나오는 첩경은 정면 대응하는 길뿐이다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아마 이용수 할머니가 굳게 믿고 있는 윤미향씨의 성금 유용 오해는 반드시 털어내야 한다. 이 과정에 만약 이용수 할머니 주장대로 유용했다는 사실이 있다면 어쩌면 사퇴는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