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이형노기자] 경기도 화성에서 행방불명된 60대 여성이 살해된 뒤 육절기로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인 50대 세입자가 정육점에서 고기를자를 때 쓰는 '육절기'를 중고로 구입한 뒤 10일여 만에 고물상에 버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6일 유력 용의자인 김 모씨가 쓰다 버린 정육점 '육절기'에서 67살 박 모씨의 혈흔이 나온 데 이어 정밀감정 결과 피부 등 인체조직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검찰에 변사 지휘를 올렸고 검찰은 시체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사망한 것으로 보고 변사 처리했다.
경찰관계자는 육절기 행방을 찾아내 감식한 결과, 혈흔이 검출됐으며 국과수에 보내 감정한 결과 김 모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인체 조직까지 검출된 점을 고려해 해당 사건을 '실종'이 아닌 '살인 사건'으로 볼 개연성이 커 변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김 모씨는 경찰조사에서 "나무공예를 하려고 육절기를 구입한 것일 뿐"이라며 "열흘 만에 고물상에 버린 것은 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갔다해야 하는데 짐칸에서 자꾸 덜컹거렸기 때문"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앞서 김 모씨는 지난달 4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서 집주인 박 모씨를 살해하고 범행을 숨기려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됐지만, 박 모씨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방화 혐의로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김 모씨가 살해됐다고 볼 증거는 없다"며 "하지만 여러 증거로 볼 때 박 모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시신 발굴을 위한 수색과 용의자 행적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해 유력한 증거가 나오면 살인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