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임병용기자] 불량 식품 관련 탐사 보도로 유명한 JTBC 이영돈PD가 취재 윤리 및 부실 취재에 관한 논란 끝에 방송을 중단했다. 이영돈 PD가 요거트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PD는 지난 15일 JTBC에서 방송 중인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최근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릭(Greek) 요거트' 제품에 관해 다루면서 국내에서 판매 중인 그릭 요거트 제품도 검증했다.
이 제품은 원유나 유가공품에 유산균을 넣어 발효시킨 농후 발효유 제품. 최근 이영돈 PD가 검증에 나섰다가 논란을 빚은 그릭 요거트와 같이 떠먹는 요구르트도 농후 발효유의 하나다. 두 제품은 다소 차이점은 있지만 유사 제품이다.
이에 이영돈 PD가 비슷한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면서 다른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문제 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는 것에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 PD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8개의 그릭 요거트 제품 중 진짜 그릭 요거트는 없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 또 이날 방송에선 무가당 그릭 요거트로 알려진 한 요거트 전문점의 제품을 검증하며 '(설탕이 첨가된) 디저트 같다'고 평하는 내용도 나왔다.
방송 후 이 전문점 대표가 인터넷에 "분명히 가게에서 무가당 요거트를 판매하는데도 굳이 다른 토핑이 들어간 요거트를 먹고선 '디저트 같다'고 평하는 것만 방송했다"고 항의 글을 올렸다.
이에 이 PD는 22일 방송을 통해 "실수로 무가당 요거트에 대한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또한 "처신이 부적절했던 것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면서도 "내가 광고한 제품은 그릭 요거트와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25일 이 PD가 파스퇴르 요거트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자신이 홍보하는 제품의 라이벌을 공격한 것 아니냐' '언론인 윤리에 어긋난 처신'이라는 등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논란이 커지자 JTBC는 26일 "이 PD가 탐사 보도 주제와 밀접한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며 이 PD가 연출하는 2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