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버님 먼 길 떠나신 유월 녹음방초 짙어지면 저녁노을 비낀 고모산성 너머 목 메인 뻐꾹 소린 하 서러워
오르락내리락 힘겨운 물지게 흘러넘치는 물방울 함께 아버님 뚝뚝 땀 흘린 언덕엔 또 해 뜨고 푸성귄 돋았는데,
마늘 캐다 자꾸만 뒤돌아봐도 영영 오시질 않는 임이시여 개망초 꽃 훤히 밭둑을 밝혀 땅거미 헤집는 울 엄니의 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