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분위기 속에서 출범해야 할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이 '걱정 속'에서 28일 개통된다.
[연합통신넷= 심종완]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열차 증차가 이뤄지지 않아 승객들이 '짐짝'으로 취급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개통을 불과 이틀 앞두고 '사과성명'부터 발표했다.
정효성 시 행정 제1부시장은 "서울 지하철 역사에 한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날을 앞두고 2단계 구간 연장 개통 이후 출근 시간대 혼잡이 더 가중되는 상황이 초래된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열차가 떠나자마자 염창역 승강장엔 또다시 한 출입구당 20여 명의 줄이 늘어섰다. 다른 호선에선 주말에 보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회사원 강종훈(45)씨는 "출근할 때 9호선을 타는데 문이 튀어져 나갈 것 같다. 문이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압력"이라며 "열차량을 늘리고 노선을 연장했어야 하는데 직원들이 나와서 밀어 넣고 '오케이'만 하면 다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양역의 상황도 비슷했다.
완행열차 승강장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급행열차 승강장엔 한 출입구당 10명씩 줄을 섰다. 완행열차가 도착하자 열차 내 사람들이 급행으로 갈아타려고 내리면서 줄이 더 길어졌다.
기다리던 승객들은 급행열차 안으로 몸을 밀어 넣고 제각기 좌석과 손잡이를 차지했다. 남은 사람들은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몸을 밀착했다.
가양에서 삼성역까지 출근하는 박근덕(34)씨는 월요일 출근길이 걱정돼 먼저 나와봤다고 했다.
박씨는 "여자친구와 가양까지 함께 출근하는데 노량진까지 가는 여자친구에게는 그냥 완행을 타라고 한다. 안전 문제가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호선 2단계 구간은 1단계 구간 종착역인 신논현역에서 시작해 언주역, 선정릉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종합운동장역 등 5개 역으로 이어진다. 총 연장은 4.5km다.
이 구간을 통해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38분 만에 갈 수 있게 됐다. 기존보다 27분이 줄었다. 신논현역부터 종합운동장역까지는 7분대로 한강 이남 동서 간 접근성이 향상됐다.
그러나 기존에도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240%에 육박하는 9호선이 연장되면 혼잡이 더 심해져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