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성찬기자]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목포 신항을 떠나 서울로 옮겨, 이별식이 23일 서울에서 거행됐다. 가족들은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8층 다목적홀에서 이별식을 가졌다.
식장엔 다윤양과 은화양의 교복과 사진이 나란히 놓여 분홍색 꽃과 함께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이별식 연단도 일반적인 추모식의 하얀 꽃이 아닌 화사한 분홍색 꽃으로 꾸며졌다. 은화·다윤 양의 가족들은, 미수습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지만 사고 이후 네 번째 생일마저 차디찬 안치실에서 보내게 할 수 없다며 선체 수색 현장을 떠났다. 조은화 양의 아버지 조남성 씨와 어머니 이금희 씨,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 씨와 어미니 박은미 씨는 강당 한켠에 서서 한사람씩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이들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별식에서 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별식이 거행되던 오후 3시 30분쯤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장이 가족들을 조문했다. 위원장과 함께 특조위를 방문한 박종운 전 특조위원 변호사는 "미수습자 가족분들이 다 습이 안됐지만 두 가족들이라도 이별식을 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별식은 내일(24일)까지 이틀간 이어지며, 이후 유골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공원에 안치될 예정된다. 이별식 후에는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유골을 안치하고 가족장 형태로 장례를 치른다. 은화 다윤 양의 유해는 가족이 희망하는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현재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양과 이영숙씨의 유해는 지난 5월 세월호 3∼4층 객실 구역에서 수습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현재도 미수습한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혁규 부자 등 5명의 유해를 찾기 위해 선체에 대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