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완기자] 유인촌(66세)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권 당시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발표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관련 발표에 당시 문체부 내부에 지원 배제 명단이나 특혜 문건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친정부 성향 연예인을 집중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역시 관련 없다고 전했다. 당시 지원 현황 같은 것을 보면 금방 나올 일이다. 우리는 그런 차별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있을 때 문화예술계를 겨냥한 그런 리스트는 없었다”며 “요새 세상이 바뀌니 그러겠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제하거나 지원 한다는 게 누구를 콕 집어 족집게처럼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당시 지원 현황 같은 것을 보면 금방 나올 일이다. 우린 그런 차별을 한 적이 없다”이라고 부연했다.
유 전 장관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에 발탁돼 2011년 1월까지 약 3년 동안 장관직을 수행했다. 가장 오랜 기간 장관직을 유지한 최측근이자 MB맨으로 꼽힌다. 때문에 문화예술계 일각에선 국정원 리스트가 문체부로도 하달돼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주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방송인 김구라, 가수 윤도현, 영화감독 박찬욱, 배우 김민선, 작가 조정래씨를 비롯한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 ·연예계 인사 82명을 ‘좌파’로 분류해 특정 프로그램 배제 ·퇴출 등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한 사실이 11일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부터 구조적이고 조직적으로 관리돼 온 문서가 나온만틈 당시 장관이었던 유인촌 전 문체부장관에 대해 전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2008년 2월14일 이명박 정부 첫내각의 문화부 장관으로 발탁돼 2011년 1월까지 약 3년 동안 장관직을 수행했다. MB정권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장관직을 유지해 최측근으로 꼽혔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2014년 초 홀스또메르를 통해 연극계에 복귀했고 2015년엔 연극 ‘페리클레스’로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당시 아들과 페리클레스 역을 나눠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문화계에선 국정원 리스트가 문체부로 하달돼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이에 대해 “MB정부 시절 기관장(문체부 장관 초기 전 노무현정권에서 임명됐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장 자진 사퇴 발언으로 공개 사과) 문제 때문이었지 현장에 있던 문화예술인들과는 (관계가) 좋았다. 요즘 방송에 나오는 얘기들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사실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 국정원은 당시 블랙리스트 대상이 된 문성근 김여진 두 배우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합성 이미지를 제작해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로 심리전단의 팀장급 직원을 지난 22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