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김씨가 A양(14)을 성매매 목적으로 만난 뒤 목 졸라 살해했다는 혐의 일체를 자백했다고 31일 밝혔다.
[연합통신넷=임병용기자]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오전 6시43분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A양과 시간당 13만원의 대가로 성매매를 하기로 하고 서울 관악구 한 모텔 2층 객실에 들어가 A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조건만남 대가로 건넨 돈만 뺏어 달아날 계획"이었다며 "기절시키고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돈을 줄 가치가 없는 여자한테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수면마취제와 거즈를 사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클로로포름 성분의 수면마취제가 묻은 거즈를 사용한 뒤에도 A양이 저항하자 손으로 목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1일 서초구 교대역에 있는 한 모텔에서 채팅으로 만난 A(23·여)씨와 성관계를 맺고 나서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30만원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한동안 기절했다가 깨어났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 사건은 다른 경찰서에서 수사 중이었는데 김씨가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조건만남으로 만난 B(14)양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29일 붙잡히면서 당시 범행 역시 김씨의 소행임이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A양 손톱에서 발견된 DNA가 김씨의 것으로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김씨를 집중 추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DNA 감정결과와 CCTV(폐쇄회로TV) 분석결과 등이 드러나자 심경변화를 느끼고 자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밝혀진 2건 이외에도 또 다른 범행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