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를 탔던 '평화의 소녀상이 추석 연휴를 맞은 2일, 45일 만에 귀향길에 올랐다.
8월 14일, 세계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처음 버스에 올랐던 소녀상,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생생히 전했다. 151번 버스 좌석에 앉아있던 5개의 소녀상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다가 각각 경기도 수원, 대전, 전라북도 전주, 대구, 강원도 원주로 가는 차량에 탑승해 고향으로 향했다.
이번 기획은 각 해당 지역이 고향인 귀성객들이 직접 소녀상을 태워 함께 떠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버스에서 내린 소녀상이 잠시 들른 곳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자신들과 꼭 닮은 평화의 소녀상 옆에 나란히 앉았다.
잠시의 만남을 뒤로하고 5개의 소녀상은 시민들의 차량에 나눠 타고 귀향길에 올랐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는 "소녀들이 45일 동안 수많은 시민들과 만났다"며 "추석을 맞이해 소녀들이 가고 싶어했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 그것만이 소녀상에 맺힌 한을 푸는 길이라고 할머니는 말한다.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는 "소녀들을 버스에 태운 이유는 과거 타국의 지배를 받는 억압된 사회를 다시 한번 고민해 보자는 의미였다"며 "이 프로젝트는 소녀들이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각 지역에 있는 소녀상 옆에서 손을 맞잡을 때 그 의미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수원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가 반갑게 소녀상을 맞이했다. 수원을 비롯해 대전과 대구 등 전국 5개 도시로 향한 소녀상들은 기존의 소녀상 옆에 자리해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시민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