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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칼럼】- 흥망성쇠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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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칼럼】- 흥망성쇠와 여인

한애자 기자 haj2010@hanmail.net 입력 2017/10/07 20:11 수정 2017.10.10 19:20
5. 교육개혁- 흥망성쇠와 여인(1)
▲ 한애자 칼럼니스트

가을이 깊어지는 날이면 사십대 여인은 거울 앞에 앉아서 자신이 왜 여자로 태어났을까 한번쯤은 생각해 보암직하다. 여자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는 여인도  있을 것이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여인도 있을 것이다.

여자로 태어난 것을 다행스럽고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하는 여자는 얼마나 행복한 여인인가! 그것은 마치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스스로 행복하고 사랑스런 존재로 여긴다.

소녀로서 여자는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위험한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줄 백마 탄 왕자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매우 이상적인 로맨틱한 남자의 사랑을 기다린다. 그러다가 점차 나이가 들어 처녀시절엔 미래의 훌륭한 남편의 모습을 사모하며 이왕이면 돈 많고 잘생기고 학벌과 모든 능력에서 뛰어난 남편감을 탐색한다. 그야말로 완벽한 조건의 남편을 꿈꾸고 자신만을 사랑해 줄 신데렐라적인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세월이 흘러가면서 매우 현실적이며 거기에 적응하는 현숙함을 익히며 여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저마다의 모습이 있고 그 고유의 본질과 목적이 있다.

고대부터 여인은 국가의 흥망성쇠에도 매우 깊이 관여하고 있다. 우선 가까운 예로 중국 고대사회를 살펴보면 수많은 미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신의 사랑의 정열을 불태운 양귀비, 삼국지에선 조국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초선과 같은 미인이 등장한다. 또한 자신의 아름다움을 미끼로 왕의 마음을 사로잡아 미천한 출신이 황후에 오른 여인들도 있다. 왕의 마음을 사로잡아 권세에 매력을 느끼고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휘두른 측천무후와 서태후와 같은 여인도 있다. 이들 여인들은 자신의 미모로 나라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고대 하나라의 말희, 은나라의 달기, 주나라의 포사…… 이들은 임금의 총애를 받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여인들이다.

그들은 모두 황음무도에 빠지도록 임금을 농락하여 결국 나라를 멸망하게 한 장본인이 되었다. 이는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반드시 중요한 정사에 여인들이 등장하였다. 모두 임금을 좌지우지 하였던 여인들이었다.

여인은 미색으로 주군을 사로잡는 주술력과 같은 능력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남자는 이같이 여자의 미색에 나라의 운명과도 맞바꿀 수 있는 약하고도 묘한 심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매력과 사랑의 가치를 경망스럽게 취급한 여인들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여인이 국가의 흥망성쇠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을 볼 때, 최근 여중생의 폭력사건을 보면서 이 시대는 여인들이 어렸을 때부터 포악해져가고 있는 듯 마음이 매우 아프다. 여성적인 감수성과 정서를 위해서 피아노도 치고 그림을 그리고 시도 읽었던 여고시절이 그립다. 삼삼오오 모여서 자신이 읽었던 책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그 시절에는 여성만의 아름다운 정서가 자라고 있었다. 수많은 위인전과 전기를 읽으며 위대한 인생들의 삶을 흠모하기도 하며 가치관이 정립되어갔다. 

때로는 조국을 위해 일어난 쟌다르크와 같은 여인상을 그리며 애국심도 불태웠고, 릴케의 시를 읽으며 애틋한 사랑의 정서에 젖어 들곤 하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서 스칼렛의 정열적인 사랑과 그 아름다운 영화 장면들...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추억을 장식해 주었다.

이에 반해 요즘  여중생들의 정서에 관심을 가져본다. 우리들의 사춘기와 여고시절에 가졌던 그 아름다운 추억과 정서와는 먼 느낌이다. 살기에 각박하고 대학입시를 향한 스펙에 골몰하고 성적과 왕따와 좌절.... 서로를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며 자신의 욕망을 향한 프레임에 갇혀 타인에 대한 핑계와 폭력이 난무한 모습이다.

젊은 청소년기에 정서가 풍부한 자양분을 받아 사회에 밝은 미래를 비춰주는 훌륭한 여인으로 자라야 한다. 그러나 정서가 병들어 가는 듯하여 깊은 염려부터 앞선다. 요즘 여중생들의 정서구조와 세계가 밝고 건강한 모습인지 궁금하다. 정서가 병들면 모든 것이 병들고 올바른 가치관마저 흔들리기 쉽다. 여중생이 폭력에 그치지 않고 살해사건까지 연루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들 세대에 대한 교육에 깊이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심각한 현상이다. 이들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며 여자가 살아야 나라가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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