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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백선엽 현충원 안장 반대" 기자회견문

이현식 기자 ilikenews@naver.com 입력 2020/07/15 11:07 수정 2020.07.15 11:28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15일 오전 9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책임 외면 백선엽 현충안 안장 반대한다"라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현식 기자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15일 오전 9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책임 외면 백선엽 현충안 안장 반대한다"라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현식 기자

[뉴스프리존,대전=이현식 기자]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대장)의 대전현충원 안장 논란이 보수와 진보사이에 극명하게 엇갈리며 갈등을 낳고 있다.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15일 오전 9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책임 외면, 백선엽 현충안 안장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전현충원에서 오전 11시 30분에 열릴, 백선엽 장군 안장식인 육군장 거행을 앞두고 이뤄졌다.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백선엽은 한국전쟁 당시 백선엽야전사령부 등 지휘관으로 복무하며 그가 지휘하던 부대가 수많은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바 있다"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군대인 간도특설대에 복무하며 독립군을 탄압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는 생전에 그 같은 사실들에 대해 사죄하거나 책임을 진 바가 없다. 그런 점에서 백선엽이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며 "한국전쟁 당시 군대 등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돼 큰 고통 속에 살아온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 분들과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프리존,대전=이현식 기자]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15일 오전 9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책임 외면 백선엽 현충안 안장 반대한다"라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현식 기자
[뉴스프리존,대전=이현식 기자]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15일 오전 9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책임 외면 백선엽 현충안 안장 반대한다"라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현식 기자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책임 외면
백선엽 현충원 안장 반대한다

오늘, 친일파이자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의 책임자가 이 곳 대전 현충원에 묻히려 한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결단코 반대한다.

백선엽이 누구인가.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군대인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하며 나라의 해방을 위해 활동하는 독립군들을 탄압하고 억압하는 반민족적 행동에 앞장섰다. 해방 후에는 일본 군대에서 얻은 군사경험을 발판 삼아 한국군 최초의 대장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백선엽이 지휘하던 부대는 한국전쟁 당시 곳곳에서 민간인 학살의 만행을 저질렀다. 한국전쟁 전 5사단장 시절에는 전남 광양지역에서, 수복 후 북진을 하던 1사단장 시절에는 충북지역에서, 1951년 말 빨치산 토벌작전에서는 백선엽야전사령부(백야사)를 이끌며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

어떤 사람들은 반란군에게 협조했다며 사살되었고, 밥을 해주었다고 살해되었고, 입산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죽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인민군 점령 하에서 부역했다고 사살되었고, 머리를 깎아 인민군 패잔병으로 보인다며 살해되었고, 심지어 국방색 옷을 입어 수상하다는 이 유로 죽었다. 백야사 토벌 때는 남편의 행방을 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에게 총을 쏘아 아이와 함께 죽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백선엽은 생전 그의 부대가 저지른 참혹한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사죄도 반성도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군의 최고 지위를 다 누렸고 여러나라 대사를 역임하며 정부부처의 장관까지 올랐다. 그런 그가 이제 이 곳 현충원에까지 묻히려 한다.

현충원의 근거가 되는 국립묘지에 관한 법률에는 국가나 사회를 위하여 희생·공헌한 사람을 안장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외세 하에서는 조국의 독립을 방해한 인물, 전쟁 시기에는 자국 국민을 학살한 책임이 있는 인물이 어떻게 현충원에 묻힐 수 있단 말인가.

을 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전쟁을 기억하는 것은 다시 그 같은 슬픔과 고통이 일어나지 않기 위함이며 그 내용에는 전쟁범죄자의 책임을 묻는 것도 포함된다. 그 책임을 묻기는커녕 전쟁범죄의 혐의가 있는 자를 기리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즉각 중단하고 한국전쟁 당시 전쟁범죄 가해자의 책임을 규명하라.

2020년 7월 15일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열린군대를위 한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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