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내포=박성민기자] 조력발전소 건설 추진에 따른 논란과 반목, 유류 유출 사고로 상처 입은 가로림만을 상생과 공존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220만 충남도민의 의지가 하나로 결집했다.
도는 15일 서산 중리 어촌체험마을에서 양승조 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어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세계 5대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글로벌 해양생태관광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도의 충남형 해양신산업 역점 과제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 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돼 현재 예타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는 ▲가로림만 생태 자원의 중요성 홍보 ▲해양정원 조성 국민적 공감대 확산 ▲성공적인 국가사업화 발판 마련 과 함께, 220만 도민의 염원을 안팎에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양 지사 대회사와 ‘가로림만 미리보기’ 특강, 응원 인터뷰,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또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해양환경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행사 후에는 도민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깨끗한 가로림만 만들기’ 연안 정화 활동도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은 조력발전소 건설 추진에 따른 주민 간 반목과 갈등,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 피해 등과 같은 충남 서해안의 상처를 치유해 줄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220만 충남도민은 지난해 우리 도를 방문해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을 약속하던 대통령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충남도민들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을 통해 가로림만의 건강한 해양환경을 지키고, 수산자원이 회복되며, 가로림만이 치유와 화합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또 “국민에게 해양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하며, ‘자연과 사람’, ‘보전과 이용’의 조화로움을 실현하고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보전하면서 미래 세대에도 깨끗하고 훌륭한 가로림만을 돌려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지사는 대회사를 통해 “가로림만은 많은 분의 노력으로 해양정원 조성이라는 시대적 비전 아래 청정 환경과 공존의 대명사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중앙정부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와 함께 가로림만 해양정원의 밑그림을 새롭게 그리고 실현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을 통해 이를 뒷받침 했고, 작년 10월에는 직접 충남을 방문해 환경과 경제가 공존하는 해양신산업의 미래를 약속했다”며 “앞으로 충남도는 온 국민의 자원인 가로림만이 자연과 인간, 바다와 땅을 하나로 잇는 명품 생태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 대상 면적은 159.85㎢로, 내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총 271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핵심 전략으로 ▲건강한 바다 환경 ▲해양생태관광 거점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내놨다.
주요 사업은 ▲해양정원센터 건립 ▲오지리 갯벌 생태계 복원 ▲갯벌정원 조성 ▲가로림만 생태학교 설립 ▲점박이물범 전시·홍보관 건립 ▲해양힐링숲 조성 ▲가로림만 전망대 건립 ▲가로림만 둘레길 및 식도락 거리 조성 등이다.
가로림만은 1만 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하며,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도는 지난 2016년 가로림만 권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4년간 민·관·전문가가 협력해 가로림만 지속가능발전전략 수립 등을 진행했다.
도가 2019년 10월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5%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에 대한 찬성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