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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인양합니다. 정부 결론..
정치

세월호 선체 인양합니다. 정부 결론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5/04/01 23:05

"세월호 선체 인양합니다" 정부 결론 내렸다…1200억 비용 등 '첩첩산중' 정부가 세월호 선체를 인양키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는 16일을 전후해 인양 방침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양 계획이 4·29 재·보궐선거를 의식한 선거용 조치라는 비판을 우려해 재보선 이후로 공식 발표를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세월호 선체 인양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는 해양수산부 산하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쪽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세월호 선체 인양 요구를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일 “정부가 인양에 대한 기술적 문제, 국민 여론 등을 종합한 결과 세월호 선체를 인양키로 결정했다”면서 “현재 인양을 위한 막바지 실무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세월호 인양에 12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며 인양 기간은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인근 해상에 침몰돼 있는 상태다. 수심은 37m다.
 

정부는 인양 방침을 확정지은 후 국내외 인양전문업체에게 인양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
 

세월호를 절단해 인양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훨씬 편한 방식이지만 해수부 선체처리 TF는 절단 없이 선체 모양 그대로 인양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선체를 절단할 경우 실종자 수습과 사고 원인 파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을 고려해 선체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인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세월호는 길이 146m, 무게 6825t이다. 적재된 화물까지 포함하면 총 무게가 1만t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선체 일부가 충격으로 훼손돼 있을 경우 절단이 불가피할 수 있다. 또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은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라 인양 작업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선체 일부가 뻘에 묻혀 있고 사고 당시 화물이 한 쪽으로 쏠려 무게중심을 잡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야당과 일부 진보단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정부가 선체 인양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정부는 자연적인 어려움, 기술적인 난관을 뚫고 반드시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시민단체, 종교계 등은 세월호 인양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정부는 인양 방침 발표로 세월호를 둘러싼 논란이 수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공개적으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한 새누리당 유승민 대표를 향한 불편한 심기도 감지된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정부가 세월호 1주기 이전에 인양 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신중하게 검토 중인 사안에 대해 야당도 아닌 여당 원내대표가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고 정부를 압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인양 결정은 했지만 첩첩산중… 1년 이상 1200억원 소요-
 

세월호 인양은 사실상 결정됐지만 과정은 첩첩산중이다. 선체가 완전히 물에 잠겨 무게가 1만t에 육박하고, 선체가 놓인 맹골수도는 조류도 빨라 인양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세월호 주변여건과 비슷한 상황에서 선체를 인양한 사례가 없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선박·해양과학·잠수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세월호 선체처리 관련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체 인양 가능 여부를 조사해왔다. 해저탐사 결과 세월호 침몰 지역 지형이 평탄하고 암석이 거의 없는 등 인양에 큰 무리가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TF가 유력 검토 중인 인양방안은 해상 크레인과 선박건조용 구조물인 ‘플로팅독(Floating Dock)’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플로팅독은 ‘U’자 모형으로 구조물로, 안에 물을 채우면 가라앉고 물을 빼면 떠오른다. 세월호 선체를 해상 크레인에 연결해 바닥에서 띄운 뒤 선체 아래에 플로팅독을 넣고, 이후 플로팅독에 있는 물을 빼 부력으로 선체를 인양하는 식이다.
 

TF는 우선 해수면 20m쯤 위치한 세월호 우현 표면에 구멍을 뚫어 100여개의 체인을 걸어 둔 뒤 크레인과 연결한 상태에서 선체를 들어 올릴 계획이다. 인양 중 선체 변형 우려를 줄이기 위해 체인으로 무게중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TF는 3D 선체 탐사를 통해 침몰 당시 충격으로 발생한 균열 등을 파악했다. 체인 연결이 끝나면 선체를 크레인과 연결한 뒤 플로팅독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선체인양에는 올 초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된 1만t급 크레인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의 크레인만 사용할 경우 선체가 두 동강 날 우려가 있어 8000t급 크레인 2대도 함께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세월호는 선체 무게가 6825t에 달한다. TF는 선체 안에 들어있는 컨테이너 등 각종 화물과 선내에 쌓인 돌, 진흙 등의 무게까치 합하면 최소 1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을 인양한 경험이 없다. 천안함의 경우 선체 무게가 세월호의 25%인 1220t에 불과했지만 인양하는데 무려 한 달이 걸렸다. 천안함은 함수와 함미로 나뉘어졌던 걸 감안하면 세월호는 실제 무게가 10배에 달하는 셈이다. 맹골수도는 물살도 최대 6노트(약 11㎞/h) 정도로 빠르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에 최소 1년간 12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진도해상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맹골수도 조류 여건에 따라 시간과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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