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협의회는 2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에서 정부의 배·보상 절차 강행 등에 항의하는 의미로 집단삭발식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합통신넷=심종완기자]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희생자와 피해가족들을 돈으로 능욕한 정부 규탄 및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세월호 희생자 유예은양 아버지)은 이날 “고민 끝에 피해가족들의 순수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삭발을 하기로 했다”면서 “참여인원은 최소 20명 이상일 것”이라고 알렸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전날 해양수산부가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 지급기준을 발표한 데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진상규명이 없다면 4조2000억원을 준다고 해도 받지 않는다”며 “선체 인양·진상규명과 (세월호 특위에 관한 정부 측) 시행령안 폐기가 없이는 어떠한 배·보상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배·보상 기준을 문제 삼으면 ‘돈 더 달라고 농성한다’는 비판이 있는 줄 알지만, 가족들은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말고는 더 할 게 없다”고 했다.
해양수산부가 1일 세월호 사고 피해자에 대한 배상·보상 지급기준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여행자보험 지급액을 포함하는 등 희생자들의 1인당 총 수령액을 제시했다.
단원고 학생 250명의 경우 1인당 총 수령액은 8억2000만원, 단원교 교사 11명은 11억4000만원에 이른다고 했다. 하지만 엄청난 보상을 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뜯어보면 국민세금으로 지원되는 것은 한 푼도 없는 데다 보상액도 여타 교통사고 수준을 넘지 않아 생색내기 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