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각종 언론에는 주목할만한 여론조사 결과 2개가 보도되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조사한 정기 여론조사(유권자 2516명 대상)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23~25일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 2개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즉 리얼미터의 조사결과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긍정 44.4%, 부정 52.2%, 4개 여론조사기관의 종합조사인 NBS조사의 긍정 수치는 51%, ‘부정’은 44%, 이들 양측 조사의 지지도 수치가 오차 범위를 벗어난 6.6%P로 나타난 것은 물론 긍부정이 완벽하게 반대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차이의 여론조사가 같은 날 각각 다른 언론들에 보도되고 있는 것은 여론조사를 소비하는 국민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줄 수도 있다.
즉 같은 날 국민 과반 이상의 긍정평가를 받는 대통령과 과반 이상의 부정평가를 받는 대통령라는 사실을 따로 접하고 있으므로 각자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른 해석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리얼미터는 이 조사에 대해 YTN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5일 동안 전국 유권자 2516명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히고 있다. 조사방법은 유무선 혼용이지만 무선전화 직접응대는 10%이며 나머지 90%는 무선70%, 유선20% 자동응답 조사다. 이에 이는 90% 유무선 ARS조사로 보는 것이 옳다. 이 때문에 응답률은 4.7%로 매우 낮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7월 20일(월)부터 7월 24일(금)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3,97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6명이 응답을 완료, 4.7%의 응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4개 여론조사기관의 종합조사인 NBS조사는 이동통신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가상번호를 이용한 100% 전화면접조사로서 응답률은 26.6%라고 발표했다. 리얼미터 조사에 비해 응답률이 무려 6배다. 더구나 이 조사는 유선전화 가입자에 대한 조사는 포함되지 않은 점도 리얼미터와 다르다.
결국 이들 조사의 결과 수치가 다른 점은 이 부분에서 존재한다. 표본 표집틀의 차이가 존재하고 직접응대와 ARS라는 조사환경의 차이가 존재하는 데에서 발생한 것이다.
나아가 100% 전화응답 시스템으로 조사하는 조사는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ARS라는 특성상 응답률이 낮은 점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같은 조사방법 차이에서 오는 결과치의 상이점에 대해 전화응답 조사측은 낮은 응답률에 더 낮은 신빙성 가치를 두고 있다. 반대로 ARS조사 측은 전화응답 조사에 비해 ARS조사가 패널의 본심을 더 확실하게 나타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낮은 응답률에 디해 대상패널이 많은 점 등에 신빙성 가치를 더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주장은 각각 또 자신들의 조사방법이 맞다는 주장도 된다.
그러나 100%전화응답 조사가 조사비용이 ARS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지만 중요한 여론조사일수록 전화응답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그만큼 확실한 여론파악을 위한 조치로 보면 된다.
이에 여론조사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이 같은 특성을 이해하면서 각 언론에 발표된 여론조사 수치를 해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0%포인트, 4개사 NBS의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의 홈페이지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