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박인수기자]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 날씨에서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2일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했다.
사회는 배우 장동건과 임윤아의 진행으로 개막식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올해에는 여배우들의 의상은 화려하거나 파격적인 디자인 보다는 검정과 하얀색의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BIFF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레드카펫 입구에서 참석자들과 아쉬운 악수를 하며 손님을 맞았다.
지난해 불참했던 서병수 시장은 개막식장을 찾았지만 영화인과 시민들에게 홀대를 받았다.
특히 레드카펫에 올라 사과를 든 민병훈 감독은 블랙리스트 탄압에 대한 사과 없이 영화제에 참석한 서 시장을 두고 '사과'의 의미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일부 해외 영화인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으로 노란 리본 세월호 배지를 달고 레드카펫을 밟았고, 특히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화제에 참석했다.
개막식 축하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와 제자들이 무대에 올랐고, 심장마비로 타계한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추모 영상이 김선욱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함께 상영돼 모든 참석자들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개봉됐다.
이날을 기다렸던 영화팬들은 빗속에 우의를 입고 몇 시간 동안 긴 줄을 서서 영화제 개막을 기다리는 모습은 낮설지 않는 풍경으로 영화제는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