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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칼럼] Do your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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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칼럼] Do your Best!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10/13 09:09 수정 2017.10.16 09:34
▲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협회장, 칼럼니스트

Do your Best!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요? 최선을 다한다는 말에 지성(至誠)도 있고, 정성(精誠)도 있습니다. 지성이란 말은 ‘더할 수 없이 극진한 정성’이고, 정성은 ‘온갖 힘을 다하려는 진실 되고 성실한 마음’을 이릅니다. 그런데 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저는 이 지성의 행위를 부처에 비유해 <지성여불(至誠如佛)>이라 했을까요?

《아함경(阿含經)》에「들을 때는 오직 들리는 것만 있게 하라. 볼 때는 다만 보기만 하고, 생각할 때는 오로지 그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여 비추어 보라. 어떤 것을 행할 때 다만 그것만을 행하라. 하나를 할 때는 오직 그 하나만을 우직하게 행하라. 오직 그 자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지금 이 순간의 모든 힘을 쏟으라.」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부처님의 말씀이 바로 지성이고 정성이 아닌가요? 이렇게 행할 때 우리는 비로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행의 길도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아주 쉽고도 단순한 것입니다. ‘그것을 할 때는 오직 그것만 있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깨달음의 길인 것입니다.

내일보다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이 중요합니다. 내일 물을 주려던 그 꽃은 이미 시들어있고, 내일 보러가려던 그 사람은 이미 떠나버리고, 내일 고백하려던 사랑은 이미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과연 우리에게 내일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그러니까 내일 해야 하는 백가지 일의 이유 보다 지금하고 싶은 단 한 가지 일이 더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만약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 보신 적 있나요? 사람은 죽음을 늦추게 할 수는 있어도 죽음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성(誠)’이라는 개념은《중용(中庸)》16장에「은미한 것이 드러나니 성(誠)의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도다」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에서 성(誠)은 천도(天道)라고 말합니다.《중용》이 말하는 사람의 도는 천도를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자는 끊임없이 천도인 성(誠)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주자(朱子)의 성리학(性理學)에도 성(誠)은 “진실 되고 망령됨이 없는 것(眞實無妄)”이라했습니다. 여기서 ‘진실무망’이란 상(常)과 다름 아닙니다, 항상적이고 불변하는 것이 상(常)입니다. 그래서 정자(程子)는 중용의 용(庸)에 대해서도 평상(平常)이라고 주석을 달았습니다. 주자는 중용을 ‘지나치게 편벽된 것도 없고, 과한 것도, 모자란 것도 없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태는 사욕(私慾)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사욕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자는 인간이 사욕에 흔들리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합니다. 그래서 군자(君子)도 중용하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외물(外物)에 홀리기 쉽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를 피하려면 마음을 단속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자의 해법인 것입니다.

주자는 망(妄)의 이유를 사욕(私慾)에서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욕은 가진 것을 놓치지 않고 움켜쥐려 하기에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욕에 휘둘리는 자들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변치 않는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놓기 싫어서 변치 않는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찬양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중학교에서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처음 익힌 문장이 아마 ‘Do your Best!’(최선을 다하라!)였던 것 같습니다. 이 문장은 영어에서 그치지 않았지요. 평생 가슴에 담고 그렇게 살아보라는 교훈으로 간직해 왔습니다.

그런데 ‘짐 스토벌’이 쓴 <오늘이 그날이다>라는 책에서 ‘BEST’ 뜻을 풀이한 글을 읽고 우리가 생각해 온 ‘최선’은 너무 애매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서 ‘최고’ 즉, 베스트(Best)가 된 사람은 주위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베스트의 요소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 ‘BEST’의 뜻을 살펴봅니다.

첫째, 베스트의 ‘B’는 균형(Balance)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직업적인 부분에서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더라도, 인생을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잡힌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면 결코 그의 인생은 성공적이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둘째, 베스트의 ‘E’는 열정(Enthusiasm)입니다.

열정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세상 공기를 들이마시는 순간부터 관 뚜껑이 덮이는 순간까지, 인생의 매 순간 필요한 요소가 열정입니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인생 목표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조금도 열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당장 그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노병(老兵)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이것이 열정인 것이지요.

셋째, 베스트의 ‘S’는 집중력(Single-mindedness)을 뜻합니다.

이것은 매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일을 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놀 때는 노는 것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즉, 어떤 일을 하든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선택한 그 일 하나에만 오직 온 관심과 애정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지요.

넷째, 베스트의 ‘T’는 끈기(Tenacity)입니다.

어떤 일이든 끈기를 가지고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에 이릅니다. '끈기'의 힘을 잘 알고 있었던 윈스턴 처칠은 역사에 길이 남을 말을 남겼습니다.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어떻습니까? Do your Best! 지극한 정성이 부처입니다. 부처가 따로 없습니다. 각자가 세운 서원(誓願)을 향하여 이 <지성여불>의 정신을 나아간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저는 바로 그 정신으로 지금 이「덕화만발」하는 세상을 향하여 일천정성을 다해 달려가는 것입니다.「至誠修道德 坦坦前路開」지성으로 도덕을 닦으면 탄탄한 앞길이 열려갑니다. 우리 모두 “Do your Best!”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10월 1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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