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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친절과 배려의 공덕..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 칼럼] 친절과 배려의 공덕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10/20 09:09 수정 2017.10.23 08:02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협회장,칼럼니스트

친절과 배려의 공덕

예전엔 친절(親切)과 배려(配慮)가 일상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하고든 작은 친절과 배려를 주고받았고 그런 일들을 멋지고, 반갑고, 심지어 즐겁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이제 친절과 배려란 특별하고 가식적인 것이 돼버렸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하루에 하나씩 친절과 배려로 행동을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친절과 배려는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열쇠입니다.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도 사람이 갖춰야할 미덕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고, 양보하고 배려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친절과 배려야말로 인간관계를 원만하고 매끄럽게 이끌어 주는 윤활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려가 깊은 사람은 그만큼 매사에 신중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 때문에 세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배려도 하나의 예의입니다. 그리고 예의 바른 태도는 그 사람이 지닌 능력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예의는 상대에 대한 정중함과 상냥함에서 시작됩니다. 공손한 말투나 행동은 타인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는 일종의 자기표현입니다. 아름다운 모습은 아름다운 얼굴보다 낫고, 아름다운 행위는 멋진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것이야말로 최상의 예술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친절과 배려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미국 네바다 주 사막 한 복판에서 낡은 트럭을 끌고 가던 ‘멜빈 다마’라는 한 젊은이가 허름한 차림의 노인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타시지요!” “고맙소! 라스베가스 까지 태워다 줄 수 있겠소?” 어느덧 노인의 목적지에 다다르자 부랑자 노인이라고 생각한 젊은이는 25센트를 노인에게 드리면서 “영감님! 얼마 안 되지만 차비에 보태세요.”

“참 친절한 젊은이로구먼. 명함 한 장 주게나.” 젊은이는 무심코 명함을 건네 드렸습니다. “멜빈 다마! 이 신세는 꼭 갚겠네. 나는 하워드 휴즈라고 하네.” 얼마의 세월이 지나 이일을

까마득히 잊어버렸을 무렵 기상천외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세계적인 부호 하워드 휴즈 사망!> 이런 기사와 함께 유언장이 공개 되었습니다. ‘하워드 휴즈가 남긴 유산의 16분의1을 멜빈 다마에게 증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멜빈 다마!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인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유언장 이면에「멜빈 다마’는 하워드 휴즈가 일생 동안 살아오면서 만났던 가장 친절한 사람이다」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친절한 사람! 이것이 유산을 남겨주는 유일한 이유였다고 합니다. 하워드 휴즈의 유산총액이 당시 돈으로 25억 달러 정도였으니, 유산의 16분의1은 최소한 1억 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대략 2,000억 원 가량 되었다고 합니다. 무심코 베푼 25센트가 6억 배가 되어 되돌아온 것입니다.

우유 한 잔의 친절과 배려가 생명을 살린 일화도 있습니다. 1880년 여름, 미국 메릴랜드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가가호호 방문해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고학생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온종일 방문판매를 다녔기 때문에 저녁 무렵에는 온몸이 지칠 대로 지쳤고 배도 고팠습니다.

하지만 주머니에는 다임(10센트) 동전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 돈으로는 뭘 사먹을 수도 없었지요. ‘다음 집에 가서는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해야지.’ 젊은이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계십니까?” 현관문을 두드리자 예쁜 소녀가 나왔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젊은이는 차마 배고프다는 말은 못하고 물 한 잔만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녀는 젊은이가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큰 잔 가득 우유를 담아 왔습니다. 젊은이는 그 우유를 단숨에 마셨습니다. 그러자 온몸에서 새로운 힘이 나는 듯 했습니다.

“우유 값으로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그러자 소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 엄마는 남에게 친절을 베풀면서 돈을 받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이 말에 큰 깨우침을 얻은 젊은이는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공부하면서 학비 마련이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젊은이는, 그날 우유 한 잔의 배려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성인이 된 소녀는 그만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 도시의 병원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중병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큰 도시에서 전문의를 모셔와야만 했습니다. 그 의사의 이름은 ‘하워드 켈리!’ 소녀에게 우유 한 잔을 얻어 마신 바로 그 젊은이였습니다.

켈리 박사는 환자를 보고 단번에 그 소녀임을 눈치 챘습니다. 그리고 모든 정성과 의술을 동원해 그녀를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성이 통했던지 중병임에도 마침내 치료에 성공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여인은 퇴원을 앞두고 치료비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비용이 엄청나게 나올 것이라 걱정하며 청구서 봉투를 뜯었습니다.

청구서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우유 한 잔으로 모두 지불되었음> 이 하워드 켈리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설립자라고 합니다. 이렇게 친절한 말 한 마디에도 죄와 복이 왕래합니다. 어떻습니까?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다고 했습니다. 선한 끝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바로 우리는 그것을 공덕(功德)이라 합니다. 이 공덕을 짓는데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심공덕(心功德)입니다. 남을 위하고 세상을 구원할 마음을 가지며, 널리 대중을 위하여 기도하고 정성을 들이는 것입니다. 둘째는 행공덕(行功德)입니다. 자기의 정신 육신 물질로 덕을 베풀고, 자기 소유로 보시를 행하여 남에게 이익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법공덕(法功德)으로 대도정법(大道正法)의 혜명(慧命)을 이어 받아 그 법륜(法輪)을 시방삼세에 널리 굴리며, 정신 육신 물질로 도덕회상을 크게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친절과 배려! 돈 안들이고 엄청난 공덕을 짓는 일인데 어찌 우리가 등한시 할 수 있을 까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10월 2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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