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작가인 크리스토퍼 몰리는 “훌륭한 삶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라고 했다. 즉 배우는 일, 돈 버는 일, 그리고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 이 세 가지다. 여기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그중에서도 ‘배우는 일’이야말로 인생을 윤택하게 만든다. 2500여 년 전 공자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而時習之 不亦說乎)’라 했다. 그 뜻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다. 요즘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를 제대로 보낼 돈도 필요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배움은 노후를 위한 최상의 양식’이라고 설파했다.

배움은 마음을 넓게 하고 정신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배우는 것은 스스로 학문을 익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본받을만한 생각이나 행동을 통해 내 삶의 자양분으로 삼는 것도 있다. 배움은 많이 보고, 많이 겪고, 많이 공부하는 것이지만 특히 내가 모든 것을 직접 다 보고 겪고 익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대상을 선정해 그 인물의 좋은 점을 내 생활에서 본떠 실천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존경하고 싶은 대상, 아니면 적어도 ‘멋있어’ 보인다 하는 인물이 하나 둘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의 외형적 모습일 수도, 이미지일 수도, 인간적 성품일 수도, 사회적 역량일수도 있다. 아니 아주 작은 제스처나, 걸음걸이나, 표정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매일 신문에 오르내리는 명사일 수도 있지만 자기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평범한 이웃, 직장 동료, 사회 선후배 일 수도 있다.

대상이 누가 되었던 간에 자신이 닮았으면 하는 사람의 좋은 점을 늘 머릿속에 상상하도록 한다. 그리고 자기 생각의 그릇 속에 담아두는 훈련을 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표본이 될 만한 인물을 자기 인생의 롤 모델로 설정해 두는 것이다.

그 대상을 인생의 정신적 지주와 정서적 스승으로 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끊임없이 인생을 배우고 삶을 다듬어 나가는 훌륭한 길이 된다. 이런 훈련을 하게 되면 항상 배워 나가는 삶의 자세가 자기도 모르게 내재화된다. 자기의 색깔은 모방을 시도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훌륭한 예술가도 처음에는 모방을 통해 자기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법이다.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예술도 좋은 작품을 베끼고 흉내 내다 보면 그것이 자신의 예술언어로 재해석하고 재창조되는 것이다.

그렇듯 인간의 됨됨이도 같은 이치다. 내가 삼은 이상적인 대상을 ‘베끼고 모방하다’ 보면 그 대상보다 더 멋진 인생으로 가꾸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상대를 늘 마음속에서 소통하고 교류하게 되면 서로가 동일시 되는 긍정의 힘이 생성된다. 물론 그 대상에게도 부복한 점과 취약한 면도 있을 것이다. 누구도 100 퍼센트 완벽하지는 않기에 말이다. 그것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약점에 대해 위안을 삼는 부수효과도 있다.

남을 통해 배우는 자세는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 조직이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이 부단히 배우려 노력해야 한다. 전에 국내 한 대기업은 모든 직원들에게 자기가 존경하는 인물들의 본받을 점들을 일일이 열거하여 적도록 했다.

그리고 그 적은 쪽지를 자기 책상에 붙여두고 매일 출근할 때마다 생각하며 되뇌도록 했다. 그래서 그 대상의 좋은 점들을 항상 기억하며 자기생활에 실천하도록 한 것이다. 이 기업은 이런 ‘자기 모습 새롭게 만들기’ 운동을 전사적으로 펼쳐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이제 당신도 인간적으로 멋지고 사회적으로 훌륭한 인물을 벤치마킹해보도록 하라. 그리고 그것을 본받아 모방하며 당신의 것으로 체득화 하도록 노력해 보라. 새뮤얼 스마일스는 이렇게 말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달라지며, 습관이 바뀌면 성품이 달라지고 성품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진다."

이제 성공하는 개인과 조직의 생활을 원한다면 당신이 믿는 성공한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그가 갖고 있는 강점이나 자질들을 당신 마음의 캔버스에 꾸준하게 그려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 이인권 논설위원장 / 커리어 컨설턴트

이인권 논설위원장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역임한 한국기록원 공식 인증 멘토형 예술경영가이다. 언론사, 공공 문화재단, 복합아트센터 등 국내외 다양한 전문 분야 활동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예술경영, 글로벌 경쟁력, 긍정성공을 주제로 한 책과 코리아타임즈 영어칼럼집 등 13권을 저술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 퍼스널 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